'진보·여성교육감'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별세(종합)
송고시간2022-12-08 14:40
"기관장 점심 모임 중 심장마비…심근경색 추정"
향년 64세…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8일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향년 64세.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노 교육감은 이날 낮 12시 25분께 울산시 남구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오찬 모임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노 교육감은 119 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결국 낮 12시 53분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울산시티병원 VIP실에 마련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대책 회의를 열고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
노 교육감은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 금곡초등학교, 한림중학교, 부산 데레사여자고등학교,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부터 울산에서 교편을 잡은 그는 1986년 한국YMCA 중등교육자협의회 명의로 발표된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했다가 이를 이유로 해직됐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8일 별세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시 북구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에 영정이 놓여 있다. 2022.12.8 yongtae@yna.co.kr
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을 지냈으며, 해직 13년 만인 19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하기도 했다.
2002년 울산시 교육위원 출마를 위해 퇴직했고, 같은 해 선출돼 2006년까지 교육위원을 지냈다.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로, 2008년 총선에서는 진보신당 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노 교육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교육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 됐다.
올해 열린 6·1 지방선거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노 교육감은 첫 임기 동안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울산교육청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두 번째 임기에서는 맞춤형 교육복지와 미래 책임교육 등을 실현해 울산교육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천명했다.
노 교육감은 평소 아이들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삶과 미래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교육철학으로 삼았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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