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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 득실' 케냐 야생동물 공원서 네 살배기 6일간 살아남아

송고시간2022-12-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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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 득실' 케냐 야생동물 공원서 네 살배기 6일간 살아남아
'맹수 득실' 케냐 야생동물 공원서 네 살배기 6일간 살아남아

지난 9월 17일(현지시간) 케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현지 동물보호 대원들이 뛰어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맹수가 득실대는 케냐의 광활한 국립공원 숲에서 네 살배기 꼬마 아이가 홀로 6일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현지 사회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 동남부 타나 리버 카운티에 있는 게라사 마을은 아유브 아메드(4) 소년의 기적 같은 생존 스토리로 기쁨이 가득하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른도 무기 없이 생존이 어려운 야생 환경에서 네 살배기 아유브가 어떻게 홀로 6일을 버틸 수 있었느냐는 의문으로 남은 가운데 그는 빗물과 야생 콩을 먹고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아유브는 지난달 29일 아침 동네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평소처럼 목동들이 염소에게 물을 먹이는 장소인 인근 개울로 다가갔다.

아버지인 압디 살라트는 "그(아유브)는 염소를 사랑하고, 목동들이 가축에게 물을 주기 위해 도착하면 항상 거기에 있고, 돕는 것을 즐겼다. 특히 염소들이 다치지 않도록 막대기를 들고 염소들을 인도하는 걸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60마리가 넘는 염소들 사이에서 다친 새끼를 보호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아메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목동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그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살라트는 "목동들은 위험한 걸 알기 때문에 숲에서 너무 멀리 들어간 곳으로는 풀을 먹이러 가지 않는다. 이 마을의 그 누구도 숲속 10km를 넘어 살아 돌아온 적이 없다.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곳은 약 7km"라고 전했다.

아유브는 항상 정오에 점심을 먹으러 집에 돌아오곤 했으며, 그의 어머니는 아유브가 돌아올 때 항상 음식을 준비하지만, 그날은 나타나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 아이들이 귀가하고 목동들도 다 돌아왔지만 아유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에 마을 촌장을 비롯해 100여 명의 주민은 아유브의 발자국, 그리고 가축과 야생 동물의 발자국이 뒤섞인 광활한 대지를 따라 수색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숲속 7㎞를 들어가자 폭우가 쏟아지며 발자국들마저 모두 씻겨 나가버린 가운데 구조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다음날과 그다음 날 수색대는 계속해서 내리는 폭우 때문에 마을에서 겨우 3km 떨어진 곳까지 전진했고 결국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수색이 성공하지 못할 것임을 깨달은 마을 사람들은 지상 수색에 나설 때 하늘에서도 수색을 돕기 위해 현지 야생동물 보호단체 셸드릭야생동물신탁(SWT)의 도움을 구했다.

SWT의 조종사인 로안 칼-하틀리는 4일째 공중 수색에 합류했고 몇 시간 동안 비행 끝에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수색을 재시도하기로 했다.

칼-하틀리는 "숲속 아래 땅에 있는 사물을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끔찍한 날씨로 인해 수색작업은 내가 참여했던 것 중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악천후는 5일째까지 계속되어 수색 작업에 차질을 빚었지만, 수색팀은 아이의 생사를 가리지 않고 구조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5일이 지나며 지치고 절망에 빠진 구조대는 위험한 차보 공원 내 17km에 이르는 구역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지만 아유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날 한 번 더 시도하기로 합의한 구조팀은 여섯째 날 오전 6시에 출발해 칼-하틀리는 공중에서, 지상팀은 더 깊은 숲에서 수색에 들어갔다.

칼-하틀리는 언론에 "그곳에는 통신이 잡히지 않았고 지상에 있는 팀은 나와 거리가 멀어 쉽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수색을 서로 조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는 비행기를 피해 울창한 숲으로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비틀거리는 한 아이를 발견했다.

칼-하틀리는 "아이는 몸을 웅크리고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가 다른 방향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매우 약하게 보였으며 비틀거리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종사는 아이를 주시하며 지상팀에 알리기 위해 주변을 돌았고 지상팀은 곧 조종사의 신호를 이해하고 아이가 있는 지역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는 피곤하고 굶주린 어린 아유브가 있었으며, 아이는 여전히 달려온 아버지를 끌어안을 힘은 가지고 있었다.

칼-하틀리는 하늘에서 본 매우 감동적인 재회였다며 "저는 이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었고 우리가 떠날 때 침울한 분위기에 있던 마을이 구조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을 이었다.

아유브의 생존 이야기는 마을의 화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유브의 학비를 전액 지원하겠다는 각지의 훈훈한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조종사인 칼-하틀리는 또한 이제 '파일럿'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유브를 구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마을 주민들로부터 숫염소를 선물로 받았다고 언론은 전했다.

airtech-ken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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