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실종신고 출동한 경찰에 총격…경관 2명 등 6명 사망
송고시간2022-12-13 09:00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호주에서 12일(현지시간) 실종 사건 조사를 위해 출동한 경찰관 2명이 매복 공격을 받아 숨졌다. 총격전 과정에서 인근에 있던 시민 1명도 목숨을 잃었고, 용의자 3명도 경찰의 대응사격을 받고 사망했다.
AP통신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퀸즐랜드주(州) 소속 경찰관 4명은 이날 오후 브리즈번 서쪽의 교외지역 위암빌라로 출동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출신의 한 남성이 10월 이후 가족과 연락이 끊겼는데, 이날 위암빌라에서 이 남성과 관련된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총격은 오후 4시 45분께 이들 경찰관이 위암빌라 내 한 건물에 들어갔을 때 시작됐다.
근처에 매복해 있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경찰관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레이첼 맥그로우(26)와 매튜 아놀드(29) 등 경찰관 2명이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인근에 있던 지역 주민 1명도 사망했다.
이후 공중 지원을 포함한 추가 경찰 인력이 현장으로 출동해 대응 사격에 나섰고 용의자 3명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숨진 경찰관들과 함께 있었던 나머지 경찰관 2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위암빌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다.
퀸즐랜드 경찰 조합(QPU)회장 이안 리버스는 "30세도 되지 않은 경찰관 2명이 냉혹하게 살해당했다"면서 "이번 총격 사건은 특정인을 겨냥해 계획적으로 가해졌다"고 말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연방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위암빌라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경찰관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가족과 친구에게 가슴 아픈 날"이라면서 애도를 표했다.
퀸즐랜드 경찰 당국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을 쏜 용의자들이 실종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 등은 즉각 확인되지 않는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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