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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엄동설한에 바닷길·하늘길 '꽁꽁'…시민들 '발 동동'(종합)

송고시간2022-12-22 17:19

제주∼내륙 항공편 결항 속출…여객선·국립공원 탐방로 통제

교통·낙상사고 잇따라…'내일도 폭설' 예보에 등교 시간 조정

(전국종합=연합뉴스) 절기상 동지(冬至)인 22일 매서운 한파와 함께 충청과 호남, 제주를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낙상사고 등이 잇따랐다.

산간 지역 도로 곳곳과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를 비롯해 제주와 내륙을 오가는 항공편이 결항하고 여객선 운항도 통제되는 등 기상악화로 인해 시민들의 발이 묶였다.

이날 현재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눈이 내리는 가운데 내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교육 당국이 등교 시간 조정에 나섰다.

폭설 쏟아지는 평화로
폭설 쏟아지는 평화로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 폭설이 쏟아지고 있다. 2022.12.22 jihopark@yna.co.kr

◇ 한라산 전면 통제…항공기·여객선 무더기 결항

이날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1100휴게소∼구탐라대사거리 구간, 남조로 전 구간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516도로 전 구간은 대형의 경우 월동 장비를 구비해야만 운행할 수 있으며, 소형 차량의 경우 운행이 불가하다.

번영로·비자림로·제1산록도로·명림로·첨단로 전 구간과 금백조로 백약이 오름∼수산2리입구교차로 구간의 경우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월동 장비를 갖춰야 운행이 가능하다.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사실상 막혔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36편(출발 120편, 도착 116편)이 결항하고 33편(출발 26편, 도착 7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에 제주공항은 이용객들로 혼잡스러웠고, 시내 호텔은 발이 묶인 승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공항 출도착편 대부분 결항
제주공항 출도착편 대부분 결항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공항에 급변풍과 강풍특보가 발효된 22일 오후 제주공항 도착층 전광판이 항공편 결항을 알리고 있다. 2022.12.22 jihopark@yna.co.kr

호남에서도 많은 눈과 심한 바람 때문에 하늘길과 바닷길이 가로막혔다.

광주공항(30편)과 여수공항(6편)을 오가는 모든 여객기가 결항했고, 전남 목포를 비롯해 여수·고흥·완도 등 4개 여객선터미널에서 28항로 28척의 여객선이 발이 묶였다.

무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출입도 통제된 상태다.

전북에서는 남원 지리산 정령치 도로 1개 노선이 막혔고, 국립공원과 도립공원 등 탐방로 11곳, 114개 노선의 출입이 제한됐다.

제주∼군산 3개 항공편과 군산∼어청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 4개 항로도 결항했다.

인천 앞바다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와 강풍 예비 특보도 내려져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12개 항로의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백령도와 인천∼연평도 등 12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13척의 운항이 통제됐으며, 인천∼제주도와 영종도 삼목∼장봉도 등 2개 항로의 여객선 3척은 이날 휴항했다.

폭설에 제설작업 총력
폭설에 제설작업 총력

(광주=연합뉴스) 대설주의보가 내린 22일 광주 북구 일곡동의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북구청 건설과 도로관리팀 직원들이 제설차량을 이용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2022.12.22 [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iny@yna.co.kr

◇ 눈길에 '쾅' 빙판길에 '쿵'…교통·낙상사고 잇따라

매서운 눈보라 속 눈길과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9분께 LPG 운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히는 사고가 나 운전자가 손등에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비슷한 시각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와 구좌읍 송당리 등에서도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한 숲길에서는 고립 사고가 발생해 구조 조치가 이뤄지는 등 이날 오후 1시까지 모두 8건의 구급활동과 안전조치 등이 이뤄졌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이날 오전과 오후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에 설경을 보러 갔던 관광객 16명과 충혼각에 추모하러 갔던 도민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모두 산 아래로 이동시켰다.

눈길에 미끄러진 탁송 차량에서 쏟아진 신차
눈길에 미끄러진 탁송 차량에서 쏟아진 신차

(서천=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충남 서천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9시 27분께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서천휴게소 인근에서 탁송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져 싣고가던 신차가 도로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으며, 경찰은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022.12.22 [독자 송영훈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wan@yna.co.kr

오전 9시 41분께 광주 북구 효령동 한 도로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가로수를 들이받아 운전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8시 30분께에는 광주 서광산 나들목 인근 고속도로에서 눈길 접촉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정체가 벌어지기도 했다.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도랑에 빠지거나 오토바이를 타던 운전자가 넘어지는 등 전남에서는 12건의 가벼운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일곡동과 용봉동 등 곳곳에서 행인이 빙판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낙상 사고가 발생하는 등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한 신고는 10건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오전 9시 27분께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 서천휴게소 인근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탁송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싣고가던 신차가 쏟아지는 등 도로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했다.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힌 LPG운반차량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힌 LPG운반차량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 산지 등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의 한 도로에서 LPG운반차량이 미끄러져 뒤집혀 있다. 2022.12.22 jihopark@yna.co.kr

◇ 내일까지 시간당 3∼5㎝ 눈 예보…교육기관 등하교 시간 조정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많은 눈이 내리자 유치원 2곳, 초등학교 5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12개 학교가 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이들 학교는 하교 시간을 평소보다 1∼2시간 앞당겼다.

23일에도 유치원 2곳, 초등학교 8곳, 중학교 5곳 등 모두 15개 학교가 등교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전남지역은 이날 하교 시간을 조정하지 않았고, 23일 오전에도 많은 눈이 예보됨에 따라 유치원 2곳, 초등학교 8곳, 중학교 5곳 등 15개 학교가 등교 시간을 1시간 이상 늦췄다.

전북에서도 유치원 2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1곳이 휴업했다.

또 유치원 8곳과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등 모두 24곳이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전북도교육청은 23일도 유치원과 학교 6곳이 휴업하고, 16곳이 등교 시간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오늘은 우리도 춥네"
"오늘은 우리도 춥네"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중산간의 한 사찰 외부에 모셔진 불상 위로 눈이 쌓여 있다. 2022.12.22 jihopark@yna.co.kr

현재 남쪽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며, 충청·전라·제주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까지 제주지역 적설량은 삼각봉 31.9㎝, 사제비 27.3㎝, 제주가시리 21.6㎝, 어리목 21.1㎝, 새별오름 4.8㎝ 등이다.

전라권은 강진면(임실) 25.4㎝, 복흥(순창) 23.0㎝, 정읍 21.4㎝, 부안 11.2㎝, 군산 9.9㎝ 등을 기록했고, 충청권에는 서천 17.4㎝, 세종전의 8.9㎝, 영동 5.3㎝가 쌓였다.

오늘과 내일(23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5㎝ 내외의 매우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여있는 상태에서 추가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변지철 백나용 김동철 정경재 나보배 천정인 차지욱 김상연 강태현 강수환 김형우 박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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