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탄 기하급수적 늘려라'…美전문가 "비현실적 발상"
송고시간2023-01-10 09:39
하이노넨 전 IAEA 차장 "핵분열물질 생산 시간 걸려"…수사적 효과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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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전문가들은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VOA에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핵 관련 산업에서 증가는 보통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며 비현실적인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의 플루토늄 비축량과 관련해 검증된 정보는 없지만 핵과학자회보의 '핵보고서' 등은 연간 6㎏ 생산 속도에 25~45㎏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한다"며 이는 최소 3㎏ 플루토늄이 필요한 소형 전술핵무기를 8~15개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서 새로운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5MWe 원자로와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재처리 작업을 2021년 여름부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하더라도 플루토늄 재고량을 2배로 늘리는 데 수년이 걸리고 재처리 공장의 개선 작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기하급수적 보다는 점진적 증가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수사적 효과'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기하급수적 증대가 가능할 수 있지만, 무기급 우라늄 공급의 제약을 받는다"면서 "북한이 무기급 우라늄 생산 역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이 그동안 생산한 무기급 우라늄 재고량을 이용해 몇 년 안에 전술핵무기 생산에서 빠른 증가를 이룰 가능성이 있고, 핵분열 물질이 적게 드는 전술핵무기 설계 역량을 갖췄다면 앞으로 연간 10개의 핵무기 생산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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