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가뭄 반세기 내 최장…작년 227일간 가물어
송고시간2023-01-18 09:49
종전 기록보다 65일이나 길어…아직도 해갈 안 돼
여름에 중부지방만 비 내려…중부지방 가뭄일은 81.7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남부지방은 작년 반세기 내 가장 긴 가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지난해 남부지방 기상가뭄 일수가 227.3일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뒤인 1974년 이래 가장 길었다고 18일 밝혔다. 종전 기록은 2017년 162.3일인데 이보다 65일이나 많았다.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공무원이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위해 수도관 수압을 낮추고 있다. 광주시는 가뭄 장기화로 인한 제한급수 위기가 현실화하자 이날 시 전역에서 대시민 절수 홍보 활동을 펼쳤다. 2023.1.17 hs@yna.co.kr
기상가뭄은 6개월 누적강수량을 토대로 산출하는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일 때를 말한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6개월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65% 수준에 못 미치면 표준강수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진다.
작년 전국 평균 기상가뭄 일수는 156.8일로 2015년(168.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중부지방 기상가뭄 일수는 81.7일로 긴 순서로 11번째에 해당했다.
남부지방 가뭄은 지난해 2월 하순 전남과 경남부터 시작해 4월 중순 경북까지 확대됐다. 3월 초순과 4월 하순 사이엔 충북과 강원에서도 기상가뭄이 발생했다.
지난겨울과 봄 강수량이 적었던 탓에 작년 5월 초순엔 전국이 기상가뭄이었다.
이후 중부지방은 여름 호우가 쏟아져 가뭄이 해소됐지만 남부지방은 연중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여름에도 비가 오지 않아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지난해 6~8월 중부지방 강수량은 941.3㎜로 평년 강수량(759.6㎜)보다 많았지만, 남부지방은 483.3㎜로 평년 치(704.0㎜)를 크게 밑돌았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여름철 강수량 차가 458.0㎜에 달했는데 이는 1995년(536.4㎜)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기상청은 작년 봄의 경우 잦은 이동성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적게 내렸다고 밝혔다. 여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해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중부지방에만 정체전선이 걸치고 저기압이 지나면서 비가 중부지방에만 집중해서 내리고 남부지방에는 오지 않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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