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북송금 쌍방울-경기도 연관성 관련 이화영 소환 통보
송고시간2023-02-03 15:30
김성태-이재명 전화연결 당사자 지목…이화영 "검찰 프레임 모두 허구"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에게 소환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 전화를 연결해 줬다는 의혹의 당사자다.

(수원=연합뉴스)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해 9월 2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2.9.27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최근 이 전 부지사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3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직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가 북한에 주기로 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불을 대신 내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쌍방울 그룹 사외이사 출신인 이 전 부지사가 북한과의 교류 협력 사업을 총괄했던 만큼 당시 논의 내용을 이 전 부지사에게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주장한 김 전 회장의 진술 내용을 하나씩 확인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영종도=연합뉴스)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1.17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김성혜 당시 북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겸 조선아태위 실장이 대납을 요구했다"며 "2019년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500만불을 북한에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으로 500만불도 북한에 전달했다"라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세 차례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취지의 김 전 회장 진술도 확보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통화에서 대북송금에 대해 '고맙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이 전 부지사가 대북송금과 관련해 "도지사에게 모두 보고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만큼 이에 대한 사실확인도 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진술에 대해 이 전 부시자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 2일 가족과 변호사에게 편지를 보내 "쌍방울의 대북송금이 경기도와 이재명을 위해 행해진 것처럼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완전 허구'라고 주장했다.
또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쌍방울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쌍방울을 북한에 소개한 것"이라며 "경기도(이화영)는 안부수와 쌍방울의 대북 접촉 과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특히 대북 송금은 비밀리에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전화를 연결해줬다는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횡령,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외국환거래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김 전 회장을 기소할 방침이다.
young86@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2/03 15: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