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인양 후 정밀감식…사고원인 전방위 조사
송고시간2023-02-07 08:52
해수부, 선박 4차례 검사·정비 이력 연관성 파악

(신안=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통발어선 '청보호'가 뒤집히는 사고가 난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해상에서 6일 오후 선체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청보호는 이틀 전 기관실에 바닷물이 들이차면서 뒤집혔다. 2023.2.6 hs@yna.co.kr
(신안·목포=연합뉴스) 조근영 박철홍 기자 = 전복 사고로 5명의 사망자와 4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청보호 인양이 가시화됨에 따라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7일 해경 등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중 뒤집힌 채로 바다에 있는 청보호를 바지선 위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인양 작업은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약 18㎞ 떨어진 전남 신안군 대허사도 해상의 '안전지대'에서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청보호는 유실방지망을 두른 채 바다 위에서 견인돼 이 안전지대로 이동 중이다.
인양 작업이 성공하면, 청보호를 건져 올린 바지선 위에서 곧장 내부 수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중수색으로 실종자 9명 중 5명의 시신을 선체 내부에서 수습했다.
나머지 실종자도 선체 내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수중 수색에 한계 있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인양에 나섰다.
실종자를 찾기 위한 청보호 내부 수색이 마무리되면, 구조당국은 청보호를 목포항으로 옮겨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한다.
원인조사를 위해서는 침수 직후 뒤집힌 청보호 선체 정밀 감식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목포해양경찰서, 서해해경청 과학수사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선박안전교통공단 등이 참여해 합동 감식을 한다.
또 해경은 조선사 관계자, 선주, 생존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물이 들어온 부위에 대한 목격 증언 등 사고 당시 정황, 배 건조 과정과 결함 여부 등을 상세히 조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사고 원인과 관련해 유의미한 과실 정황이 드러나면 입건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구명뗏목 미작동, 통발 과적 여부 등 추가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도 지난해 3월 진수한 청보호가 1년도 채 안 된 기간 3차례 검사와 1차례 도색 등 정비를 받은 내용을 확인하고 검사 경위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이 무엇보다 우선인 상황에서 생존자 진술만 일부 확보하고 사고 원인 조사 등은 아직 본격적으로 착수하진 않았다"며 "수색을 위해 인양이 이뤄지면 수면 위로 올라온 청보호 상태를 확인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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