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후보 있다?' 金·千 "O" 安·黃 "X"…진땀뺀 與주자들
송고시간2023-02-15 19:50
첫 TV토론서 'OX 문답' '악플 해명' '밸런스게임' 이색질문
金 "장제원 vs 나경원? 羅 구한다"…安 "전재산 vs 대통령? 전재산 포기"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15일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악플 해명과 밸런스 게임, OX 문답 등 이색 질문에 답하며 눈길을 끌었다.
사회자의 곤란한 질문에 어색한 웃음으로 시간을 끌기도 하고, 한 후보는 답변 중 노래 한 소절을 부르며 당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애썼다.

(서울=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천하람·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2.15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 '윤심 후보 있나' 金·千 "있다" vs 安·黃 "없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통 정치현안에 대해 후보자들이 'OX' 팻말로 답하며 후보자들의 입장을 소개하는 'OX 문답' 코너가 준비됐다.
첫 질문으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전당대회에 마음에 둔 후보가 있다'에 김기현, 천하람 후보는 'O'를, 안철수, 황교안 후보는 'X'를 들었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관계는 부부관계이자 운명공동체"라며 "같이 사는 부부관계에서 나의 배우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천 후보도 "누가 봐도 대통령께서 선호하는 후보는 있는 것 같다. 온 국민이 다 알고, 저희 당의 지지자분들도 알 것"이라며 "이것이 없다고 눈을 가리고 아웅 하듯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는 "윤 대통령께서 이번 신년회에서 '윤심은 없다' 말씀하셨다"며 "대통령 말의 무게는 엄중하다. 그 말씀 그대로 지키리라 믿는다"고 했다.
황 후보도 "대통령은 국정을 총괄하는 분으로, (당 대표에) 한 사람을 염두하고 할 리 없다"며 "어려운 국정을 이겨낼 사람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질문에 황 후보만 'O'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모두 'X'를 선택했다.
김 후보는 "김 여사가 역대 영부인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 여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다"며 "이런 모습이 긍정적인 결과로 나와 많은 국민들이 원한다면 그때 넓혀도 충분하다"고 했다.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한동훈 장관을 다음 총선 선대위원장에 임명하겠다' 질문에는 안 후보만 'O'를 택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X'를 택했다.

(서울=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김기현 후보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3.2.15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 金 "장제원vs나경원? 羅 구한다" 安 "대통령vs전재산? 전재산 포기"
이날 후보들은 '밸런스 게임' 코너에서 곤란한 질문을 받고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밸런스 게임은 두 가지 상황 중에서 5초 안에 꼭 한 가지를 택하는 게임이다.
김 후보는 '한 명만 구조할 수 있다면, 나경원 vs 장제원' 질문에 나 전 의원을 택했다.
김 후보는 웃으며 "나 전 의원이랑 만난 지 좀 더 오래됐다"며 "모두 우리 당의 소중한 인재이지만 정이 조금 더 깊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한 명과 요리를 해야 한다면, 유승민과 김장하기 vs 이준석과 연포탕 끓이기' 질문에 후자를 택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많은 단점이 있지만, 장점도 있다고 평가하는 사람"이라며 "앞으로 그것을 잘 가다듬어 선당후사 정신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말은, MB 아바타 vs 간첩이 어딨나' 질문에 곤란한 듯 잠시 웃은 뒤 후자를 택했다.
그는 "제가 하지 않은 말이고 가짜뉴스"라며 "저는 오히려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빼앗으려고 하는 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전 재산 vs 대통령' 질문에 전 재산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저는 이미 (전 재산의) 절반 이상, 1천500억원을 기부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연구비를 끊었을 때 연구비를 계속 댔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네 후보에게 공통으로 바람직한 당정관계에 대해 '일심동체 부부 vs 밀고 당기는 연인' 질문에 황 후보만 전자를 선택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후자를 택했다.

(서울=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안철수 후보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3.2.15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 후보들 '악플' 진땀 해명…千 "나는 곽튜브" 黃 "짠짠짠짠 짠이야∼"
토론회에서는 후보 개개인을 향한 '악플'을 소개하고 후보가 직접 해명하는 코너도 있었다.
김 후보는 과거 진실 공방이 있었던 '남진·김연경 지지' 페이스북 게시물 관련 '남진 형님이 부릅니다. 내가 너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라는 댓글에 "명확하게 그 자리에서 남진 선생님, 김연경 선생님 말씀을 다 듣고 그대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신영복 존경한다고? 안철수와 문재인은 동류인가' 댓글에 "사람이 죽었는데 거기 가서 '너 잘죽었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라며 "망자에 대한 마음을 표현한 것뿐이고, 정체를 후에 알았다"고 답했다.
토론회에서는 후보자들의 출마 변이나 포부를 한 단어로 소개하는 '나는 OO다' 코너도 있었다.
첫 질문을 받은 천하람 후보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여행 유튜버 '곽튜브'를 언급하며 "나는 곽튜브다"라고 답했다.
천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를 여행유튜버 '빠니보틀'에 비유하고 "곽튜브는 빠니보틀에 출연해 인지도가 급상승했지만, 지금은 빠니보틀을 능가하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천하람은 단순히 '이준석 시즌2'가 아니라 이를 능가하는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후보는 "나는 자유우파의 유일한 계승자다"라고 답하며 보수 정체성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트로트 가수 영탁의 노래 '찐이야'에서 "짠짠짠짠 짠이야"라는 소절을 부른 뒤 "저 황교안은 정통보수의 유일한 진짜 계승자"라며 "종북좌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황교안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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