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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협업' 언급한 SM-카카오, 하이브-네이버웹툰 대항마 만드나

송고시간2023-02-26 08:08

NCT 도쿄판 '다크문' 웹툰, 광야 세계관 웹소설 연재 가능성도

성공 쉽지 않은 아이돌 연계 웹툰 왜?…"해외 투자자 의식·포트폴리오 다각화"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전광판 로고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카카오와의 웹툰 제작 협업을 언급하면서 웹툰 업계에 기존 하이브-네이버웹툰의 맞손 모델에 맞설 새로운 대형 동맹이 형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예정대로 SM 지분을 확보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 엔터)와 3자 업무협약을 진행할 경우 SM과 카카오엔터는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와 유사한 형태의 웹툰을 함께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SM은 지난 22일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 의미를 발표하며 "웹툰, 웹소설,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카카오 계열사와 협업해 신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M 지적재산(IP)과 세계관에 기반한 웹툰·웹소설을 만드는 방안을 언급했다.

앞서 10일 카카오도 콘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 웹툰·웹소설 및 캐릭터 구축 사업을 활용해 SM IP 활용도를 지금보다 훨씬 높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SM 대표 아이돌 그룹을 모티브로 한 웹소설·웹툰이 제작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SM이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인 NCT의 일본팀 'NCT 도쿄'를 주인공으로 한 웹툰이 카카오 픽코마를 통해 일본에 서비스되거나 광야 세계관을 바탕에 둔 웹소설이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하이브 'SM엔터 인수'
하이브 'SM엔터 인수'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사진은 1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앞. [연합뉴스 자료사진] mjkang@yna.co.kr

◇ 'BTS부터 르세라핌까지' 하이브-네이버웹툰 4년째 협업…히트작은 '글쎄'

하이브와 네이버웹툰은 현재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이름 아래 웹툰 콘텐츠를 함께 제작·연재하고 있다.

하이브의 전신 빅히트가 2019년 '화양연화 Pt.0 <세이브 미>'를 내놓은 것이 그 시초다.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조금씩 선보인 세계관에 대한 정리 및 해설서 역할을 하는 웹툰으로, BTS 소속사인 빅히트가 글을, 네이버웹툰 자회사 리코(현 스튜디오리코)가 그림을 맡았다.

초기작은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오는 형태였다면, 최근작은 각 그룹의 음악적 메시지나 브랜드만 따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하이브는 이를 아티스트 연계 웹툰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작년 1월 공개한 '세븐 페이츠: 착호', '다크 문: 달의 제단', '별을 쫓는 소년들'은 BTS,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연계해 각각 범 사냥꾼, 뱀파이어, 세계를 구할 운명의 소년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다.

같은 해 11월과 12월에는 각각 르세라핌, 앤팀과 연계해 인공도시에 사는 소녀 이야기 '크림슨 하트', 늑대인간이 주인공인 '다크 문: 회색 도시'를 선보였다.

이름은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지만 제작부터 유통까지 네이버웹툰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하이브에서 각 스토리의 시놉시스와 기본 설정, 캐릭터 등을 창작하면 네이버웹툰이 여기에 어울리는 작가나 스튜디오를 섭외해 함께 제작에 나서는 식이다.

작품들은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통해 독점적으로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소개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BTS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 이미지. [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BTS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 이미지. [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하이브와 네이버웹툰이라는 '빅 네임'이 힘을 합쳤지만, 협업 웹툰들이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BTS가 OST까지 만들어 부른 '세븐 페이츠: 착호'는 별점이 8.47점(10점 만점·25일 기준)으로 토요 웹툰 연재작 75개 가운데 74위다. 인기순으로도 65위다.

'별을 쫓는 소년들'은 월요 웹툰 84개 작품 중 79위, '크림슨 하트'는 금요 웹툰 89개 작 중 84위, '다크 문: 회색도시'는 화요 웹툰 78개 작 중 74위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가장 성공적인 작품은 '다크 문: 달의 제단'이다. 독일과 스페인어 서비스에서 10주 이상 요일별 1위 자리에 오르면서 이달 1일 누적 페이지 조회 수 1억 회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웹툰 성적이 높지 않아도 하이브와 네이버웹툰이 계속해서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IP 확장과 저변 확대라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웹툰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기 위해서 하이브와의 협업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K-팝 그룹의 글로벌 팬이라면 그 룹의 웹툰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카카오엔터, 'SM 웹툰' 왜 만들려 할까…"투자자 의식·포트폴리오 다각화"

SM과 카카오엔터가 함께 웹툰을 만든다면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의 대항마가 되기에 부족함은 없을 전망이다.

SM 소속 NCT와 에스파 등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한 아이돌이며, 카카오엔터도 타파스, 래디쉬 등을 인수해 해외 플랫폼을 확보한 상태다.

같은 카카오 공동체인 카카오픽코마를 활용한다면 일본 시장에도 웹툰을 선보일 수 있다.

하이브에서 일본 보이그룹 '앤팀'의 데뷔앨범 발매를 앞두고 네이버웹툰을 통해 '다크 문: 회색도시'를 연재했듯이, SM도 올 하반기 선보이려는 NCT 일본팀 'NCT 도쿄' 웹툰을 제작한 뒤 카카오 픽코마를 통해 공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에스파와 아바타
에스파와 아바타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SM 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와 버추얼 캐릭터 아이-에스파(ae-aespa). [메타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다만 카카오엔터는 지금껏 산하 연예 기획사 소속 아이브나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등 인기 그룹을 활용한 웹툰·웹소설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의 성적에서 보듯 인기 최정상의 K-팝 아이돌인 BTS를 내세워 웹툰을 만들어도 성공을 장담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 네이버웹툰과는 달리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을 통한 수익 실현에 집중해온 만큼 더더욱 유인이 없는 사업이었던 셈이다.

그런 카카오엔터가 'SM 웹툰'을 구상하는 것은 해외 투자자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총 1조1천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카카오엔터에서 어떤 장래성을 보고 투자했을지 짐작해본다면 스토리 IP보다는 K-팝이 더 눈에 띄는 사업 분야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특장점으로 내세워 온 IP 밸류체인을 극대화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라도 스토리와 음악, 영상 등의 다양한 협업 사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재민 웹툰평론가는 "카카오엔터가 스토리 IP와 연예기획사 간의 시너지를 내려 하는 것 같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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