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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처럼 후회말고 개미처럼 저축하자"…목돈을 향한 꿈과 희망

송고시간2023-03-02 10:00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재테크로 본 현대사 다룬 특별전 3일 개막

복권·부동산·주식 관련 230건 선보여…"국가 경제 살린 주역" 조명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2000년대 초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문구가 큰 인기를 끈 적 있다. 잘살아 보자는 의미를 넘어 부(富)가 덕담의 주인공에 오른 것이다.

한국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이 어떻게 부를 일궈 왔는지 조명한 전시가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개인과 가계의 자산 축적 역사를 정리한 특별전 '목돈의 꿈: 재테크로 본 한국 현대사'를 3일부터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복권부터 저축,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재테크 방식을 230건의 자료로 쉽게 풀어낸 전시다.

전시는 근대식 금융기관이 도입되기 전에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모았는지 보여주며 시작한다.

육중한 무게의 금고, 한 숟가락씩 쌀을 덜어내 보관하던 절미통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해방 이후 발매한 다양한 복권과 과거 추첨 영상도 볼 수 있다.

전시는 광복과 전쟁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나라 경제를 살린 많은 이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1949년 조선식산은행(현재 한국산업은행)에서 복권 형태로 발행한 '건국기념예금증서'는 해방 후 부족한 재원을 조달하고 연평균 100%가 넘는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내놓은 독특한 상품이다.

주요 전시품
주요 전시품

왼쪽부터 일본의 금고 제작사에서 출시한 금고, 1970년대 재무부에서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발행한 표어, 증권시장에서 사용됐던 호가표와 호가표 접수기, 1980년대 한국산업은행의 산업금융채권 광고가 실린 담배 모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저축과 복권을 결합한 '복운예금' 1등 당첨자는 당시 돈으로 1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 시절 고소득 군으로 꼽히던 목수의 월급이 평균 12.1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88년 치 임금이다.

1970년대 정부에서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발행한 표어에는 붉은색 글씨로 '매미처럼 후회 말고 개미처럼 저축하자'고 적혀 있어 사뭇 비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에 나선 사람들과 관련한 자료도 볼 수 있다.

전시에서는 자산의 주요한 부분, 즉 '내 집' 마련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서울 송파구에 들어선 3천4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 분양 안내서, 임대차계약서, 주택담보대출 관련 자료와 함께 아파트를 얻기 위해 정관 수술을 했던 사연 등도 함께 공개된다.

개인 투자자가 1천300만 명이 넘는 지금 주식의 역사를 돌아본 전시 영역은 눈에 띈다.

관람객들은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개소 상황부터 1970년대 주식경매 입찰 당시 사용했던 함, 증권 거래소 직원이 사용한 호가표 등을 주식거래 방식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전시를 본 뒤 10억원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경제 변동 상황에 따라 수익률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모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남희숙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우리 국민은 광복 이후부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저축으로, 투자로, 금 모으기 운동으로 국가 경제를 살리는 주역으로 활동해왔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전시는 6월 25일까지.

전시 포스터
전시 포스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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