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프레디' 강타 말라위 사망자 190명으로 늘어
송고시간2023-03-15 00:02
584명 부상·37명 실종…내일 저녁 돼야 강도 약화 전망
모잠비크·마다가스카르 포함 누적 사망자 200명 넘을 듯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을 다시 강타한 열대성 폭풍 사이클론 '프레디'(Freddy)로 말라위에서 최소 19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당국이 14일(현재시간) 밝혔다.
말라위 재난관리국은 이날 성명에서 "사망자 수가 (어제) 99명에서 190명으로 늘었다"며 "584명이 다쳤고 37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경제 중심지이자 제2의 도시인 블랜타이어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많은 사람이 주택을 휩쓴 진흙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아침 일찍 모잠비크 북쪽의 내륙국 말라위 남부를 강타한 프레디는 이날도 강한 바람을 동반한 채 많은 비를 뿌려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MSF)의 길레르메 보텔로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사망자는 물론 부상자와 실종자도 많고, 그 수는 며칠 안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라위 전국에서 5만9천 명 가까이 프레디의 영향을 받았고, 1만9천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지 기상 당국은 홍수와 강풍에 의한 피해 위험이 아직 크다며 15일 저녁은 돼야 폭풍의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월 초 호주 서북쪽 앞바다에서 시작돼 같은 달 6일 이름이 지어진 프레디는 가장 오래 지속한 열대성 폭풍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1994년 31일간 이어진 사이클론 '존'이 최장 기간 활동한 열대성 폭풍이었다고 AFP가 전했다.
다만, 프레디가 공식적인 최장기 사이클론으로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인도양을 가로질러 지난달 21일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강타한 프레디는 같은 달 24일 모잠비크에 상륙했다.
이후 이례적으로 방향을 틀어 마다가스카르에 재차 상륙한 뒤 더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하고 지난 주말 모잠비크를 다시 휩쓸었다.
말라위와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에서 지금까지 프레디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200명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인근 세 나라에서 사이클론 프레디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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