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조 참매→까치로 바꾼 듯…"민족 생활정서와 맞아"
송고시간2023-03-18 07:00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이 참매에서 까치로 국조(國鳥)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은 18일 "국조 까치에 대해서 소개해 드리겠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먼 옛날부터 까치를 길조로 여기는 풍습이 전해내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까치의 간결하고 뚜렷한 몸색깔과 경쾌하고 명료한 소리는 화려하고 기교적인 것보다 소박하고 단아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생활 정서에도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그러면서 "우리 인민들 속에 널리 알려진 까치, 국조인 까치는 오늘 우리 당의 자연동물보호 정책에 의해서 적극 보호되고 있으며 그 수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황은순 동물학연구소 연구사'의 발언을 통해 까치의 생김새와 생태를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남측에서도 전통적으로 까치를 길조로 여겨 왔지만, 공식적으로 정해진 대한민국의 국조는 없다.
그간 북한의 국가상징 중 하나인 '국조'는 참매로 알려져 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8년 4월 참매를 국조로 정했으며, 이후 북한 매체들은 참매를 '슬기롭고 근면한' 새로 여러 차례 소개해 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전용기의 이름도 '참매-1호'로 알려진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국가상징법'을 제정했다고 밝혔는데, 국조 변경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김정은 위원장 집권 시기 평양소주와 풍산개가 각각 '국주'와 '국견'으로 지정된 바 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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