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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쓴 사람 찾기 어려워"…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 첫날

송고시간2023-03-20 09:38

"환절기라 쓰는 게 좋아", "아직 벗기엔 꺼려져" 등 의견 대부분

마스크 해제 안내문 없는 지하철역
마스크 해제 안내문 없는 지하철역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오전 대구 지하철 2호선 한 역사 출입구에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2023.3.20 mtkht@yna.co.kr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박세진 기자 = "아직 아침에는 쌀쌀하고 환절기라 마스크를 쓰는게 좋아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0일 오전 8시께 대구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에서 만난 김희연(35)씨는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출근 시간에는 전동차가 꽉 차서 선 뜻 마스크를 벗기 꺼려진다"며 "여름 전까지 마스크를 쓰고 다닐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뿐 아니라 이날 범어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10명 중 9명꼴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열차가 도착하자 승강장 안으로 뛰어 들어온 한 시민은 탑승 전 마스크를 꺼내 쓰고 가쁜 숨을 쉬었다.

범어역과 이어진 수성구청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열차에서 마스크를 벗는 시민들은 보이지 않았다.

같은 시간 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에서 문양역 방면으로 이동한 열차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시민은 거의 없었다.

열차가 대구 중심지인 반월당역에 가까워지며 탑승객이 늘어나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비율은 미미했다. 열에 아홉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탑승했다.

등굣길이라는 중학교 1학년생 3명은 "아직은 마스크를 벗기 불안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학생들은 "뉴스를 보고 오늘부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걸 알았지만 아직 밀폐된 공간에서 벗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용지역에서 출발한 3호선 열차가 25분가량 달려 북구청역까지 가는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찾을 수 없었다.

시내버스 상황도 비슷했다.

중구 삼덕네거리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버스를 타거나 내린 이는 없었다.

이날 도시철도역과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한 안내문은 찾기 어려웠다.

40대 직장인 A씨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고 해서 그냥 나왔는데 안내문도 안 보이고 열차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안 벗길래 눈치가 보였다"며 "어쩔 수 없이 옷깃으로 입을 가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약 2년 5개월 만에 해제했다.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

[촬영 박세진]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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