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쓰기도 먹기도 겁나네…상수도료 17년만에 최대폭 상승
송고시간2023-03-22 06:06
올해 서울·대구 등에서 요금 인상…생수 가격 한달새 7.1%↑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공공요금 인상으로 상수도 요금 물가가 1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생수 가격은 한 달 새 7% 넘게 상승해 11년여만에 가장 크게 오르는 등 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상수도료 물가 지수는 109.5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6% 상승했다.
이는 2006년 1월(6.1%) 이후 17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생산 단가 상승 등에 따른 요금 현실화를 이유로 잇따라 상수도 요금을 인상한 결과다.
서울시는 지난 1월부터 가정용 상수도 사용요금을 1㎥당 480원에서 580원으로 20.8% 인상했다.
욕탕용은 440원에서 500원으로, 그 외 일반용은 1천150원에서 1천270원으로 각각 올렸다.
대구시는 지난 1월 납기분부터 가정용 상수도 요금을 1㎥당 580원에서 630원으로 8.6% 올렸다.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도 약 18% 인상하는 등 지자체발 물가 상승 요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공공요금 인상에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년 전 대비 28.4% 상승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전기·가스요금이 동결됐지만, 수도 요금 인상 여파로 지난 1월의 상승률(28.3%)을 웃돈 것이다.
![[그래픽] 전기·가스·수도 소비자물가 추이](http://img7.yna.co.kr/etc/graphic/YH/2023/03/06/GYH2023030600050004400_P2.jpg)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물을 마시는 것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중 생수의 물가 지수는 109.24로 한 달 새 7.1% 올랐다. 이는 2011년 7월(9.5%) 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페트병 등의 재룟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생수 출고가가 오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의 출고가를 지난달 평균 9.8% 인상하며 5년 만에 가격을 조정했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삼다수의 가격이 인상된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개발공사는 내달 1일부터 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린다. 이는 2018년 이후 5년 만의 가격 조정으로 인건비 상승, 페트병 등 재룟값 상승 등에 따른 것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삼다수. 2023.1.25 nowwego@yna.co.kr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석유류 가격 하락 등에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생수를 포함한 전체 가공식품 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10.4% 올라 전월(10.3%)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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