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입양된 여성, 고향 마산서 봉사하며 "아버지를 찾습니다"
송고시간2023-03-22 15:59
자산동 한우아파트 자리서 출생…그해 어머니 사망으로 입양돼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1979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입양된 여성이 고향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아버지를 간절히 찾고 있다.
22일 창원시에 따르면 마산이 고향인 이정화씨는 최근 마산합포구 자산동 '섬김과 나눔의 집' 무료급식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아버지를 찾는다는 사연을 알렸다.
이씨는 자신이 1979년 5월 자산동에 있는 현 한우아파트 자리에서 태어났고, 그해 어머니의 사망으로 입양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아버지가 박씨라는 것밖에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런 사연을 알려 아버지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며 어르신 등에게 본인의 명함과 떡을 일일이 돌리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 중인 이씨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최근 아버지를 본격적으로 찾기 위해 다니던 병원도 그만둔 상태다.
이씨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양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인 지난해 9월, 제가 6살 되던 1984년에 아버지가 저를 한 번 찾아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금이 아니면 평생 모르는 숙제로 남을 것 같아 간절한 심정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명인지 2명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언니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버지와 언니를 꼭 찾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산동행정복지센터 측은 이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관련 자료를 살펴보는 등 애를 썼지만 아직까지는 아버지와 언니의 신원을 파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영 자산동장은 "행정에서 할 수 있는 일뿐만 아니라 지역의 동 주민들에게도 이런 사연을 알려 하루빨리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ks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3/22 15: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