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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이번 주 주주총회…'1대 주주' 카카오와 3.0 속도 낸다

송고시간2023-03-26 07:00

새 경영진 구성 후 신인 제작·미주 진출 본격화 관측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이번 주 카카오의 1대 주주 등극과 정기 주주총회 개최로 사실상 마지막 수순에 접어든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합병(M&A) 심사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IT 공룡' 카카오와 SM은 전방위 협력을 통해 'SM 3.0' 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제작 센터와 내·외부 레이블 설립을 통한 체계 개편에 나서는 한편, 신인 제작과 미주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현판의 모습. 2023.3.7 scape@yna.co.kr

◇ 최대 주주 하이브→카카오…주총 이후 새 경영진 출범

26일 가요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SM 지분 3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는 최근 마감 결과, 목표 물량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공개매수 경쟁률은 오는 28일 공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지만, 카카오는 기존 1대 주주 하이브(15.78%)를 제치고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이브 역시 보유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에 응했다. 이로써 SM은 지난 12일 하이브와 카카오의 합의에 따라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는 산하 레이블로 자리하게 됐다.

이달 31일에는 SM의 정기 주총이 열린다. 당초 이번 주총은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이 제안한 차기 경영진 후보 간 격돌이 예상됐지만, 하이브 측 후보들이 모두 빠지면서 SM 현 경영진 측 후보들이 무난하게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M 현 경영진 측은 차기 사내이사 후보로 장철혁 CFO(최고재무책임자),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을 올렸다.

장철혁 후보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최근 경영권 분쟁 이슈에서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를 대신해 굵직한 발표 때마다 유튜브에 직접 출연해 사안을 설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지원 후보는 홍보팀장과 홍보실장을 거친 언론·미디어 네트워크 전문가이며, 최정민 후보는 글로벌 전략을 맡아 SM 3.0 전략에 따른 해외 매출 확대를 담당한다.

이들 새 경영진은 카카오가 하이브와 합의한 플랫폼 협력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협력으로는 에스파, NCT, 엑소 같은 SM 대표 가수들이 하이브 팬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성수·탁영준 현 공동대표를 포함한 현 사내이사 전원은 연임 없이 물러나 음반 제작 일선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주주총회(CG)
주주총회(CG)

[연합뉴스TV 캡처]

◇ SM 3.0 비전 현실화 속도…연매출 1.8조 목표로 담금질

SM 차기 경영진은 앞서 내놓은 미래 비전인 'SM 3.0'을 현실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M은 과거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원톱'으로 진행되던 음반 제작 방식에서 탈피해 제작 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해 음반 제작의 양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는 5개 제작 센터와 가상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글로벌 제작 센터에 멀티 레이블 체제를 만들고, 여기에 음악 퍼블리싱(출판) 전문 자회사를 만들어 양질의 음악을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이다.

SM은 2025년까지 ▲ 활동 아티스트(가수) 수 21팀 이상 ▲ 연간 음반 출시 횟수 40개 이상 ▲ 연간 음반 판매량 2천700만장 이상 ▲ 연간 공연 횟수 400회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 주가 36만원, 매출 1조8천억원, 영업익 5천억원을 기록하겠다고 약속했다.

SM은 이 과정에서 1대 주주이자 든든한 우군인 카카오와 손잡고 시너지 극대화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가 보유한 막강한 플랫폼 인프라에 SM의 IP(지식재산권)을 탑재해 콘텐츠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12일 하이브와의 합의를 발표하며 "SM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가치사슬)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SM은 카카오와 함께 IP 라이선싱 사업이나 앨범·공연 MD(굿즈상품) 사업 등 고부가 2차 IP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스마트폰 앱을 한데 모아 팬 커뮤니티, 콘텐츠, 상품 유통, 온라인 콘서트 시청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신규 팬 플랫폼 앱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SM은 올해 신인 걸그룹, 에스파 세계관 속 등장하는 조력자 캐릭터 '나이비스'(가상 가수), NCT 도쿄(가칭), 신인 보이그룹 등 최소 네 팀의 신인을 출범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에스파
에스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카카오 손잡고 해외 시장 공략…'약점' 꼽히던 미주 진출 전망

SM이 특히 큰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해외 시장 공략이다.

SM은 과거 2000년대 보아와 동방신기가 일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K팝 한류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0년대 이후 열린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주 시장에서는 경쟁사 하이브·YG·JYP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분석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방탄소년단(BTS·하이브)을 필두로 블랙핑크(YG)·스트레이 키즈(JYP)·투모로우바이투게더(하이브)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를 줄줄이 배출한 것과 달리 SM은 2019년 슈퍼엠 이후 1위 음반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SM은 카카오와 함께 조인트(합작)벤처를 차려 제작센터를 세우고, 필요하면 현지 매니지먼트 회사도 인수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미주를 거점으로 하는 신인 그룹도 데뷔시킬 계획이다.

가요계에서는 특히 카카오엔터 아메리카의 역할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엔터 아메리카는 소니뮤직 산하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기 걸그룹 아이브의 북미 시장 진출을 지원 사격하기로 했다.

SM 소속 가수도 이와 비슷하게 현지 굴지의 레코드사와 계약해 전폭적으로 미주 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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