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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루나파크' 작가 "N잡러? 창작물로 돈버는 '창의노동자'죠"

송고시간2023-03-29 18:36

카피라이터·만화가·시인인 홍인혜 작가…만화박물관서 독자 만나

독자들과 대화하는 웹툰 작가 홍인혜(맨 왼쪽)
독자들과 대화하는 웹툰 작가 홍인혜(맨 왼쪽)

(부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툰 '루나파크' 시리즈를 그린 홍인혜 작가가 29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독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3.3.29.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부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광고회사를) 퇴사하고서 저를 뭐라고 소개해야 할까 했는데 'N잡러'는 직업이 여러 개라는 의미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창의 노동자'라는 단어를 떠올려봤습니다. 저는 만화나 시 등 여러 창작물을 납품해 돈을 버니 창의 노동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웹툰 '루나파크' 시리즈를 그린 홍인혜 작가는 29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린 '일상 한 컷 인스타툰,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서 자신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작가는 일상생활을 담은 잔잔한 웹툰 '루나파크' 시리즈를 장기 연재해 온 작가이자 광고 카피라이터,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 해온 일은 광고 문구를 만드는 것이다.

지난 18년간 일하면서 '즐거움엔 끝이 없다'라는 tvN 캐치프레이즈, '봄에도 집합 공부, 겨울에도 집합 공부, 첫 단원만 너덜너덜'이라는 문제집 광고 노랫말 등을 탄생시켰다.

웹툰 작가로도 17년째 활동 중이다. 2006년 개인 홈페이지를 열어 잔잔한 일상툰을 10년 넘게 올렸고, 현재는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로 자리를 옮겨 꾸준히 소소한 이야기를 만화로 공유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등장한 웹툰 1세대 작가 가운데 홍 작가처럼 지금까지 꾸준히 작품을 내는 경우는 드물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작년에는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에세이도 한 권 냈고, 일러스트레이터,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지금 가장 빠져있는 것은 시"라며 "만화가 '구관이 명관', '내 첫사랑, 내 끝 사랑' 같은 느낌으로 평생 할 일이라면 최근에 푹 빠진 것은 시, 그 중간에는 유튜버 활동이 있다"고 말했다.

웹툰 '루나파크'의 홍인혜 작가
웹툰 '루나파크'의 홍인혜 작가

(부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툰 '루나파크' 시리즈를 그린 홍인혜 작가가 29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독자들과 만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3.3.29.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홍 작가는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일상툰을 주로 그리지만, 들이는 노력은 만만찮다.

그는 "만화는 한 편당 하루 4시간씩, 사흘간 작업한다"며 "실제 작업시간만 12시간이고, 아이디어를 짜는 시간은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작가가 겪은 전세 사기 경험담을 담은 웹툰 '루나의 전세역전'은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있다.

어떤 배우가 드라마 주인공에 어울릴 것 같냐는 질문에는 "상상은 자유다 보니 배우 김태리, 고아성 씨가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봤다. 친구들과 인상 좋은 사기꾼으로는 나문희 배우가 어울리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루나'가 아닌 '루다'로 바꿨다"라고도 귀띔했다.

홍 작가는 인스타툰을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저처럼 경력이 있는 사람도 무(無) 주제 생활툰(일상생활 소재 만화)이면 막막하더라"며 "'몇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든지 '도박 중독자의 가족'처럼 나만의 뾰족한 뭔가를 갖고 그려야 기억에 남는다. 주기적으로 올리고, 첫 컷도 제목이 아니라 가장 재미있는 부분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리는 한국만화박물관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인 '일상한컷 인스타툰' 전시의 부대행사로 열렸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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