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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출고량 7년 연속 감소…덜 마셨지만 이젠 비싸서 못마실 수도

송고시간2023-04-03 06:01

출고량 2014년 이후 하향 곡선…회식 줄고 음주 문화 변화

2월 외식용 소주 물가 상승률 10.5%…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4개월만 최고

이번달 주세 인상…주류업계 "세금 부담 떠안을 수밖에"

작년 소주·맥주 등 주류물가 6% 상승
작년 소주·맥주 등 주류물가 6% 상승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9일 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와 소주 등 술값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3.2.19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회식이 줄어드는 등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주류 출고량이 7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웰빙 문화 영향으로 술을 덜 마셨지만 당분간은 가격 부담으로 안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못마실 수도 있다.

올해 2월 식당 등에서 마시는 외식용 맥주의 물가 상승률은 10% 선을 넘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1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보고서와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01만㎘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이로써 2014년(380만8천㎘) 이후 7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 출고량은 153만9천㎘로 1.8%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82만6천㎘로 5.6% 감소했다.

맥주는 2013년 이후 8년 연속 줄었고 희석식 소주는 2017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했다.

북적이는 노가리 골목
북적이는 노가리 골목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8일 저녁 시민들이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했다. 2022.4.18 xyz@yna.co.kr

지난해 주류 출고 금액은 8조8천345억원으로 전년보다 0.4% 늘었다. 출고액이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는 맥주와 막걸리 등의 출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주의 경우 출고량이 1.8% 줄었지만 출고 금액은 3.7% 늘었다.

주류 출고량이 계속 줄어든 것은 주5일제·주52시간제 시행으로 회식이 줄고 음주 문화도 점차 변했기 때문이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웰빙 문화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술 소비도 줄었다.

또 코로나 사태도 큰 영향을 줬다. 주류 출고량 감소율은 2019년 1.7%에서 2020년 4.8%로 대폭 커졌고 2021년에도 3.6%에 달했다.

그러나 당분간은 안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못 마시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올해 2월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9%였고 소주는 8.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을 웃돌았다.

식당 등에서 마시는 외식용 맥주의 물가 상승률은 10.5%로 IMF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 10월(10.8%) 이후 24년 4개월 만의 최고였다.

올해 소주·맥주 가격 또 오른다…'소주 1병 6천원' 시대 열릴듯
올해 소주·맥주 가격 또 오른다…'소주 1병 6천원' 시대 열릴듯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일제히 올랐던 '국민 술' 소주와 맥주 가격이 올해 또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회사들이 2년 연속 출고가 인상을 결정할 경우 마트나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은 더 큰 폭으로 오르기에 조만간 '소주 1병 6천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20일 서울 한 식당의 메뉴판. 2023.2.20 mon@yna.co.kr

외식용 소주의 물가 상승률도 11.2%로 2016년 11월(12.0%)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배가 넘었다.

주류 제조업체들이 맥주·소주 등의 출고가를 인상하면 이후 식당·편의점 등의 주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르고 있다.

외식용 맥주와 소주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1년 전인 지난해 2월만 해도 1.6%, 0.9%였지만 최근 1년 새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2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등 소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7.9% 인상했고 바로 다음 달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등 일부 소주 제품 출고 가격을 올렸다.

소주에 이어 맥주도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오비맥주가 지난해 3월 카스 등 국산 맥주 제품 공장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도 테라 등 맥주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올렸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맥주 클라우드의 출고가를 평균 8.2% 인상했다.

이번 달에는 편의점의 수입 맥주 가격이 4개월 만에 또 올랐다.

작년 소주·맥주 등 주류물가 6% 상승
작년 소주·맥주 등 주류물가 6% 상승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9일 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서 시민들이 쇼핑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와 소주 등 술값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주류 가격은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11.5%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23.2.19 jjaeck9@yna.co.kr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OB맥주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에서 판매하는 수입 맥주(500㎖) 판매가를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렸다. 4캔 구입 시 할인 가격도 1만1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11월 할인 중단으로 하이네켄코리아의 수입 맥주 가격이 4캔 1만원에서 1만1천원으로 오른 이후 15개월 만이다.

주류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과 함께 주세 인상 등으로 출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맥주의 경우 물가 상승에 따라 자동으로 세금이 올라가는 종량세에 따라 이번 달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됐다.

이에 따라 맥주 제조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가격 인상을 검토했지만 물가 안정을 요구하는 정부의 압박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물가 연동으로 세금이 올라도 제품 가격은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상된 주세 부담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맥주·탁주에 적용되는 종량세 물가 연동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주류 출고량 추이
[그래픽] 주류 출고량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표] 주류 출고량 추이 (단위: ㎘, 백만원)

연도 전체 맥주 희석식 소주
출고량 촐고금액 출고량 출고금액 출고량 출고금액
2010 3,610,113 8,026,318 1,909,923 3,671,060 930,605 2,867,317
2011 3,696,289 8,144,771 1,963,170 3,803,774 923,024 2,867,375
2012 3,783,735 8,395,767 2,031,271 4,001,215 950,884 2,994,793
2013 3,737,626 8,811,704 2,062,054 4,301,403 905,903 3,115,312
2014 3,808,167 9,126,908 2,055,761 4,328,539 957,656 3,370,812
2015 3,804,100 9,361,633 2,040,833 4,339,914 955,507 3,466,624
2016 3,679,829 9,296,077 1,978,699 4,206,039 932,258 3,586,676
2017 3,551,405 9,243,659 1,823,899 4,098,330 945,860 3,678,401
2018 3,436,313 9,039,379 1,736,927 3,859,120 917,959 3,618,349
2019 3,376,714 8,941,278 1,715,995 3,688,267 915,596 3,738,247
2020 3,214,807 8,799,538 1,566,914 3,497,418 874,537 3,703,775
2021 3,099,828 8,834,539 1,538,968 3,626,057 825,848 3,545,010

(자료=국세청 국세통계)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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