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의원 70명 러 수감 WSJ 기자에 서한…"석방에 최선 노력"
송고시간2023-05-12 10:12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미국 연방 하원의원 약 70명이 스파이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돼 있는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31)에게 편지를 써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이 신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의 빌 키팅 의원(매사추세츠주)의 주도로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이 참여해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억류된 지 6주가 되는 지난 10일 단체로 그에게 편지를 쓰게 됐다고 WSJ은 전했다.
이 편지는 WSJ에 건네져 러시아의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의원들은 편지에서, 외국 특파원들의 활동을 포함한 "자유롭고 활기찬 언론"은 대중이 사실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공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또 "우리는 당신이 어려운 현안을 보도하고 진실을 들춰내 러시아 국민들이 겪
는 일상을 자세히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당신은 용기 있는 언론 활동을 통해 언론과 출판의 자유가 왜 세계 민주주의의 초석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했다.
의원들은 이어 "에반, 당신에 대한 지지와 석방을 위한 노력은 이 편지에 서명한 이들에 국한되지 않음을 알아달라"며 "러시아는 당신의 기본 인권을 침해했을 뿐 아니라 당신을 구금하는 순간부터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앗아갔다"고 덧붙였다.
WSJ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인 게르시코비치는 기사 작성을 위해 지난 3월 29일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를 방문했다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에 의해 간첩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다.
WSJ과 미국 정부는 그의 스파이 혐의를 극구 부인했으며, 미 국무부는 "그가 부당하게 억류돼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사법 제도를 잘 아는 이들은 게르시코비치가 장기간 재판을 받게 될 것이고 석방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에는 그 외에도 미 해병대 출신 기업 보안 책임자 폴 휠런이 같은 혐의로 2018년부터 억류돼 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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