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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재벌집' 끝나고 처절하게 반성…이제 다시 초심으로"

송고시간2023-05-24 17:23

'패밀리'서 허당끼 있는 킬러 조태구 역…"7살 아역배우 보면서 많이 배웠죠"

연기 아쉬움 크게 남은 '재벌집'…"예전만큼 성실하지 않았다는 반성에 괴로웠죠"

배우 김남희
배우 김남희

[뉴웨이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배우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서 달라진 점은 감독님이나 동료 배우들이 더 이상 연기 지적을 안 한다는 점이에요. 그게 정말 무서워요."

비열한 일본제국 육군 대좌 모리 타카시(미스터 션샤인·2018), 검술에 능숙한 기독교 신자 정재헌(스위트홈·2020), 순양그룹의 안하무인 장손 진성준(재벌집 막내아들·2022).

2년에 한 번꼴로 히트작을 탄생시키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해온 배우 김남희가 '미스터 션샤인' 이후 5년 만에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섰다.

tvN 드라마 '패밀리' 종영을 기념해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한 카페에서 마주 앉은 김남희는 "태어나서 처음 인터뷰를 했던 게 '미스터 션샤인' 때였는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다신 인터뷰를 안 하겠다고 다짐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실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기본적인 소통 방법은 인터뷰인데, 소통 또한 배우의 역할 중 하나여서 더 이상 인터뷰를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tvN 드라마 '패밀리'
tvN 드라마 '패밀리'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남희는 '패밀리'에서 권도훈(장혁 분), 강유라(장나라) 가족을 찾아온 수상한 불청객 조태구 역을 맡았다. 인정사정없는 냉혹한 킬러지만, 정이 넘치는 권씨네 가족 앞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빈틈을 보이게 된다.

강유라를 협박하러 찾아왔다가 얼떨결에 김장만 돕다가 돌아가고, 강유라의 딸 권민서(신수아)를 납치했다가 하루 동안 아이를 놀아주는 보모가 된다.

김남희는 "조태구는 살벌하다가도 순식간에 '허당'이 된다"며 "캐릭터의 이런 대비되는 모습이 재밌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을 졸업한 후 8년 동안은 대학로 무대에서, 영화 '청춘예찬'(2014)으로 데뷔한 후부터는 카메라 앞에서 꾸준히 연기를 갈고닦아온 베테랑 배우지만, 김남희는 7살 아역배우 신수아를 보며 정말 많이 배웠다고 한다.

"제 연기는 정형화됐고 뻔한데, 수아의 연기는 정말 유연했어요. 어린애가 현장에서 감독님의 주문대로 연기를 바꾸는데, 전문적인 배우들도 그렇게 하기 쉽지 않거든요. 하다 보면 고집도 생기고, 걱정도 많아지니까요. 수아처럼 순수하고 유연한 배우랑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는 제 연기도 살아있다고 느꼈어요."

tvN 드라마 '패밀리'
tvN 드라마 '패밀리'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패밀리'는 김남희가 '재벌집 막내아들'(이하 '재벌집') 촬영을 마치고 선택한 차기작이었다.

김남희는 "'재벌집'이 흥행하면서 감사하게도 주목을 많이 받았었는데, 제게는 너무 괴로웠던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재벌집' 방송을 보다가 제 연기를 도저히 못 보겠어서 채널을 돌린 적도 있었다"며 "개인적으로는 연기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남 탓도 많이 했어요. '왜 저렇게 연기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남에게서 찾으려고 했는데, 결국 생각해보니 다 제 잘못이더라고요. 예전만큼의 연기가 안 나오니까 배우로서는 실패한 기분이었어요."

'재벌집' 이후 반성하는 시간을 보냈다는 김남희는 작품 수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작품에 출연하는 게 돈은 더 많이 벌겠지만, 배우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인상 깊고 좋은 캐릭터 하나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tvN 드라마 '패밀리'
tvN 드라마 '패밀리'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기 비교 대상은 무명 시절 간절했던 자기 자신이다.

김남희는 "더 이상 독립 영화와 연극만 하던 무명 시절 때처럼 성실하지 않다는 반성을 자주 한다"며 "운 좋게 좋은 작품들을 만나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감사함을 느낄 때마다 잊지 않고 반성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인 때는 촬영장에서 대사를 까먹으면 엄청나게 혼났는데, 이젠 아무도 뭐라고 안 해요. 주변에서 '알아서 하겠거니'하고 지적을 안 하는 게 편하고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제 연기를 보면서 스스로 느껴요. 반성을 잊고, 신인 때의 간절함을 되찾지 못하면 저는 그저 그런 배우밖에 못 되고 말 거예요."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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