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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홧김에 죽인 사람마다 악인, 난 영웅일까?…'살인자ㅇ난감'

송고시간2023-05-26 07:19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리는 법으로 단죄하지 못한 악인을 찾아내 죗값을 치르게 하는 이야기에 열광한다.

하지만, 과연 나쁜 사람을 사적으로 처단하는 것은 정의로울까?

웹툰 '살인자ㅇ난감'
웹툰 '살인자ㅇ난감'

[네이버시리즈 갈무리]

'살인자ㅇ난감'은 이런 질문을 독자에게 묵직하게 던지는 웹툰이다.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던 주인공 이탕은 어느 날 취객과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게 된다.

그는 극심한 두려움과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자신이 죽인 사람은 연쇄살인범이며 어떤 증거도 남지 않았다는 점을 알게 되고 개운함을 느낀다.

첫 번째 사건에 이어 이탕은 계속 홧김에 살인을 저지른다. 곧이어 그 피해자들이 모두 부모를 죽인 패륜아나 동급생을 성폭행한 소년범 등이었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된다.

늘 우발적으로 벌인 범행이었지만 증거는 남지 않는다.

범행도구를 개가 물어가고 CCTV는 우연히 파리 한 마리에 가리는 식의 우연이 거듭된다.

종국에는 살인을 반복하던 이탕은 실험이라는 명목으로 자기 신경에 거슬리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살해하고, 그들의 숨겨진 죄를 나중에 찾아내기도 한다.

웹툰 '살인자ㅇ난감'
웹툰 '살인자ㅇ난감'

[네이버웹툰 갈무리]

범죄자만 골라 죽이는 주인공을 내세운 만화나 드라마는 많았지만, 그런 작품과 가장 큰 차이는 살인을 저지르는 이를 미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탕은 살인을 거듭할수록 자기 행동에 무덤덤해지고 적극적으로 합리화한다.

작품 속에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이 주요 소품으로 등장하는데, 전당포 노파를 죽인 가난한 대학생 라스콜리노프의 합리화와 이탕의 심리를 겹쳐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악인을 죽이는 이탕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보다는 '악인을 죽이는 살인마는 과연 영웅일까' 같은 찝찝한 질문들만 안고 가게 된다.

주인공을 포함해 모든 인물이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이탕을 쫓는 형사 장난감, 이탕의 조력자 노빈, 본인이 영웅이라고 믿었지만 연쇄살인마에 불과했던 전직 형사 송촌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고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이자 피해자다.

캐릭터와 이야기는 날이 서 있지만, 꼬마비 작가 특유의 2등신 캐릭터로 무서운 분위기는 다소 덜어냈다.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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