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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액티브] 불나면 '이 벽'을 파괴해보세요…"어떻게?"

송고시간2023-06-10 06:00

화재시 탈출구 역할하는 경량 칸막이

주먹 한 번에 '우지끈'…여성·노약자는 도구 쓰면 쉬워

"물건 쌓아두지 말고, 망치 등을 옆에 둘 것"

광주 북부소방서, 공동주택 '경량칸막이' 홍보
광주 북부소방서, 공동주택 '경량칸막이' 홍보

(서울=연합뉴스) 광주북부소방서가 공동주택 화재 시 긴급대피를 돕는 '경량 칸막이 및 대피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집중 홍보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광주 북부소방서 경량칸막이 관련 홍보물. 2020.12.4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삼척=연합뉴스) 임지현 조서연 인턴기자 = "화재 시 이 벽을 파괴하세요!"라는 스티커가 붙은 벽이 있다.

'경량 칸막이'로 불리는 이 벽은 비상 상황에서 현관이나 계단으로 대피하기 어려울 경우 뚫고 피난할 수 있는 약 0.9㎝ 두께의 석고보드다.

실제로 2020년 광주의 44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30대 여성이 발코니에 있는 경량 칸막이를 부수고 옆 세대로 대피하는 일이 있었다.

이처럼 경량 칸막이는 위급 상황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비상구이니 위치와 파괴 방법을 평소에 알아두는 게 좋다.

강원도 삼척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직접 경량 칸막이를 파괴해봤다.

◇ 주먹 한 번으로도 부술 수 있어…도구를 먼저 사용하면 쉬워

지난 7일 오후 강원도 삼척소방서 내 간이 경량 칸막이를 활용해 체험을 진행했다.

간이 경량 칸막이는 경량 칸막이 한 개와 내장재 역할을 하는 스티로폼을 철 틀에 고정한 구조의 체험 장치다.

실제 공동주택의 경량 칸막이 구조는 내장재 뒤에 옆 세대의 경량 칸막이가 하나 더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주먹으로 때리자 그대로 구멍이 나는 경량 칸막이
주먹으로 때리자 그대로 구멍이 나는 경량 칸막이

[촬영 조서연. 재판매 및 DB 금지]

경량 칸막이를 눈앞에서 보면 단단한 벽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기 힘으로 부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잘못 때렸다가 오히려 다치진 않을지 걱정도 된다.

우려와 달리 보통 체격의 20대 남성인 기자가 주먹을 내지르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팔꿈치까지 경량 칸막이 안으로 밀려들어 갔다.

발로 차니 완전히 무너지는 경량 칸막이
발로 차니 완전히 무너지는 경량 칸막이

[촬영 조서연. 재판매 및 DB 금지]

구멍이 난 곳 밑에 발차기를 가볍게 한 번 하니 경량 칸막이가 와르르 무너지기도 했다.

경량 칸막이의 강도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이 액자나 골판지 수납장 등을 생각하면 편하다.

근력이 약할 경우 발차기로도 경량 칸막이를 부수기 힘들 수 있다
근력이 약할 경우 발차기로도 경량 칸막이를 부수기 힘들 수 있다

[촬영 임지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몸이 약한 사람이라면 맨몸으로는 경량 칸막이를 부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근력이 약한 20대 여성 기자가 주먹과 발로 경량 칸막이를 온 힘을 다해 때려봤지만 '쿵'하는 소리만 울릴 뿐 부서지지는 않았다.

이럴 경우 핸드폰, 가위, 망치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구를 먼저 사용해 경량 칸막이에 구멍을 내면 쉽게 파괴할 수 있다.

가위를 이용해 경량 칸막이에 동그랗게 구멍을 만들고 있는 모습
가위를 이용해 경량 칸막이에 동그랗게 구멍을 만들고 있는 모습

[촬영 임지현. 재판매 및 DB 금지]

15㎝ 길이의 작은 가위로 30초 동안 경량 칸막이에 구멍을 낸 뒤 다시 발차기를 해봤다.

조금도 갈라지지 않았던 이전과 달리 허벅지까지 경량 칸막이에 들어가며 쉽게 부술 수 있었다.

파괴된 부분 근처를 몇 번 더 발로 차니 나머지 부분도 쉽게 깨졌다.

도구로 구멍을 먼저 만드니 쉽게 부서지는 경량 칸막이
도구로 구멍을 먼저 만드니 쉽게 부서지는 경량 칸막이

[촬영 임지현.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상황이라면 옆 세대의 경량 칸막이까지 파괴하고 넘어가야 하므로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장애인, 노인 등 근력이 약한 사람이 집에 살고 있다면 경량 칸막이 근처에 망치와 같은 도구를 두는 편이 좋다.

◇ 위급 상황에서 경량 칸막이 활용하려면…위치 파악·물건 쌓기 금지

1992년 주택법 개정에 따라 3층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발코니 등에 있는 세대 간 경계벽을 경량 칸막이로 설치해야 한다.

보통 경량 칸막이에는 '화재 시 이 벽을 파괴하세요!'라는 홍보 스티커가 붙어있어 찾기 쉽다.

최성훈 삼척소방서 현장 지휘 팀장은 "화재 시 당황하면 자기 집의 경량 칸막이 유무와 위치를 잊어버릴 수 있다"며 "평소 경량 칸막이 위치를 알아두는 게 중요하며, 만약 경량 칸막이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다면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세대 내 경량 칸막이 위치를 미리 알아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량 칸막이 앞에 물건을 쌓아두면 실제 불이 났을 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경량 칸막이 앞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상 기사 불나면 '이 벽'을 파괴해보세요
불나면 '이 벽'을 파괴해보세요

[제작 조서연.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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