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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화재 추락사고' 아들 품고 떨어진 40대 아버지 발인

송고시간2023-09-13 08:10

베란다서 피신했다가 7층서 추락…경찰, 사고 경위 등 조사

몸을 가누지 못하는 A씨 아내
몸을 가누지 못하는 A씨 아내

[촬영 박성제]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지난 9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을 피해 창틀에 매달렸다가 추락해 숨진 40대 아버지의 발인식이 13일 치러졌다.

40대 남성 A씨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발인식이 진행되는 동안 가족들은 A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도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흐느낌만 가득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은 유족들은 허망한 듯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사고에 준비되지 않은 영정 사진 속 A씨는 밝게 미소를 짓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앞서 유족은 "아들을 극진히 아껴 사고 당시에도 아들을 꼭 품에 안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와 A씨 장모 빈소
A씨와 A씨 장모 빈소

[촬영 박성제]

특히 이번 사고로 크게 다친 4세 아들을 돌보느라 한동안 장례식장을 지키지 못했던 A씨의 베트남 국적 아내 B씨는 이날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급히 발인식을 찾았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B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지인들의 부축을 받아 간신히 절을 했다.

이번 사고로 남편과 모친을 한꺼번에 잃은 B씨는 발인식 내내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몸을 가누기 힘들어했다.

최근 수술을 마치고 이날 추가 수술을 앞둔 A씨 아들은 끝내 발인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차량에 운구
차량에 운구

[촬영 박성제]

발인식이 끝나고 A씨의 시신이 차량으로 운구되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흐느꼈다.

A씨는 부산 영락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로 함께 변을 당한 A씨 장모의 발인은 절차상의 이유로 14일 치러진다.

지난 9일 오후 4시 18분께 부산 부산진구 한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나 A씨와 A씨 장모와 아들이 발코니로 피신해 창틀에 매달렸다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와 장모는 숨지고, 아들만 목숨을 건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추락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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