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신비주의를 배격해야 한다는 취지의 파격 지시를 내렸습니다.

대신 김 위원장은 북한 정권의 대를 이은 숙원인 '쌀밥에 고깃국' 구호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홍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권 초 선대 두 최고지도자의 길을 따라 범접할 수 없는 신화 속 인물로 다시 태어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TV> "그는 군사에 능통할 뿐 아니라 다재다능한 천재 중에 천재입니다."

하지만, 그간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9월 백두산 천지.

<김영철 /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날씨가 춥다고 하더니 춥지 않네…) 백두산에 이런 날이 없습니다. 오직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오실 때만 날이 이렇습니다."

김 위원장은 최측근이 날씨를 주제로 자신을 띄우자, 머쓱한듯 등을 돌려 자리를 떴습니다.

최근엔 "수령을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게 된다"며 수령에 대한 기존의 선전선동 방식의 변화를 주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면서 꺼내든 구호는 바로 쌀밥에 고깃국, 경제 총력전을 선포한 겁니다.

<조선중앙TV> "우리 수령(김일성 주석)님, 이제는 우리 인민들에게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일 수 있는 전망이 보인다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를 이어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지키지 못한 숙원 중에 숙원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신격화를 내려놓고 국내 경제 현실을 인정하는 것은 정상국가의 지도자상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고 특히 내부적으론 주민의 눈높이에서 호흡하고…"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선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수령은 무오류의 존재라는 주장에 손상이 간 만큼 경제 발전에서 새 리더십을 찾으려는 시도란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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