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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시간 03:00 [뉴스피처] "병도 병이지만 굶어죽겠다" 코로나19에 신음하는 자영업자

[뉴스피처] "병도 병이지만 굶어죽겠다" 코로나19에 신음하는 자영업자

송고시간2020-0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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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병(코로나19)도 병이지만 더 무서운 게 경제가 더 어려워져서 굶어 죽을 것 같아요. 이렇게 큰 가게가 텅 비어서. 골목에 사람이 다니지도 않아요."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음식점 관계자는 "정말 큰 일"이라고 하소연합니다.

평소 점심시간 직장인들로 가득 차지만, 이날은 단 한팀이 식사했고 저녁 예약도 모두 취소됐습니다. 기자가 방문한 짧은 시간에도 한 달 전 잡아둔 모임을 취소한다는 전화가 두 통 걸려왔습니다.

이번 주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여러 지역으로 번지자 식당 인근 거리는 평일인데도 한산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인사동은 발길이 더욱 끊겨 오후 8시에도 문 닫는 식당들이 꽤 있었습니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에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국가적 비상사태지만 임대료를 내고 직원 월급도 줘야 하는 자영업자들은 당장 생활이 걱정입니다. 코로나19 악재가 장기화할 것 같아 막막하다고 토로합니다.

편의점과 동네 마트도 상황이 나은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대면 구매 불안감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에선 생필품 주문량이 급증했고 몇몇 품목은 품절입니다.

그러자 자영업자들을 돕는 자발적인 움직임도 일어났습니다. 확진자 속출로 가장 상황이 열악한 대구에선 한 SNS 운영자가 음식점 재고 소진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SNS를 통해 경북 칠곡 한 육회집에서 우둔살 45㎏을 판매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알리자 시민들 주문이 이어져 2시간 만에 재료가 소진됐습니다. 이번 주 매출이 10분의 1로 줄어 임대료 600만원을 감당하기 어렵던 식당 사장은 SNS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 같은 온정은 또 다른 고깃집, 국밥집, 횟집, 과일가게로도 이어졌습니다. 이들 자영업자 중엔 재료 소진 이후 일시 휴업을 결정한 곳도 있었습니다.

SNS 운영자 하근홍 씨는 "대구가 전체적으로 자영업자들 식당에 손님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남아있는 식재료들이 너무 많고 그걸 버려야 하는 상황이다. 너무 많이 절망하시는 것 같아서 그 재료를 소진하도록 하면 어떨까 싶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영업자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임대료를 내리는 착한 건물주들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대전 대덕구에서 노래방을 하는 한 영세업자는 건물주가 월세 30%를 내려주겠다고 해 정말 고마웠다고 말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노래방 사장은 "저희가 (지난) 일요일부터 문을 닫았다. 저희도, 고객들도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무서워서"라며 "(건물주도 1층에서 장사를 하는데) 그쪽도 힘드신데 저희한테 많이 힘들 거 안다면서 같이 이겨내고 극복하자며 월세 30% 정도를 인하해주겠다고 먼저 말씀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속 '착한 건물주' 운동은 서울, 대구, 김해, 김포 등 여러 지역으로 퍼졌습니다.

경기 침체 속 코로나19를 맞닥뜨린 자영업자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상생 움직임이 이들의 애타는 마음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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