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댓글페이지로 이동
재생시간 04:53 [뉴스피처] 그들은 어떻게 'n번방'을 알고 입장했나

[뉴스피처] 그들은 어떻게 'n번방'을 알고 입장했나

송고시간2020-04-07 08:00

댓글댓글페이지로 이동

(서울=연합뉴스) 미성년자 등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해 만든 음란물을 유포하고 판매한 'n번방' 사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의 비공개 공간 n번방에는 수십만원에서 150만원 상당의 입장료를 낸 사람들이 비밀리에 성착취 영상을 주고 받았습니다.

앞서 2018년엔 세계 최대 규모로 아동 음란물을 유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를 경악케 한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이 수면위로 드러났습니다.

사이트 운영자였던 손정우(24)씨는 2015년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의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이곳에 아동 성착취 영상을 올렸죠.

웰컴 투 비디오부터 n번방까지 끊임없이 이어진 미성년자 성 착취물.

이런 범죄가 가능했던 배경은 무엇일까요?

n번방의 시초인 '갓갓'은 성착취물 유통 채널을 만들어 초대 링크를 판매했고, 제한된 사람만 입장시켰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사 n번방으로 변형돼 성착취물이 유통, 확산됐는데요.

디지털 장의사업체인 이지컴스의 박형진 대표는 "N번방이든 박사방이든 이런 음란 대화방 한 두 개만 들어가도 텔레그램 주소를 서로 홍보하기 때문에 다른 방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텔레그램은 익명의 사람들이 모이며 IP(인터넷 주소) 추적이 어렵습니다.

조주빈(24)씨가 운영한 박사방 역시 비밀번호 접속, 신분증 인증, 고액의 입장료 지급 등 입장하는 절차가 까다로워 폐쇄성이 유지됐습니다.

텔레그램은 메신저상에서 통신하는 모든 내용이 암호화돼 도청과 감청이 어렵습니다.

운영자와 가입자는 이런 텔레그램의 보안성을 믿고 불법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다크웹'(Dark Web) 역시 텔레그램처럼 철저한 익명성이 특징입니다

인터넷 웹 가운데 다크 웹은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웹인데요.

트래픽이 암호화돼 접속자와 서버 확인이 어렵습니다.

다크웹 분석 업체 에스투더블유랩(S2W LAB) 관계자는 "다크 웹은 주소도 랜덤으로 부여되기 때문에 주소를 검색할 수 없다"며 "만드는 사람이 알려줘야만 찾아갈 수 있는 네트워크"라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서버나 접속자를 알 수 없어 마약, 불법 동영상, 살인 청부 등 불법적인 정보 거래로 악용되는 웹이죠.

한국에서 다크 웹 이용자 수는 급증하고 있는데요.

S2W LAB 관계자는 "다크 웹 자체는 막을 수 없다"며 "다크 웹이라고 해서 다 없어져야 하는 게 아니고 다크웹 안에 페이스북도 있고, 뉴욕타임스도 있다"고 덧붙였죠.

악질적인 범죄가 반복되지만 텔레그램과 다크 웹 자체는 불법이 아니기에 이용자의 접속을 금지할 수 없는 상황.

제2의 n번방이 계속해서 생겨날 수밖에 없는 건데요.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암호화, IP 추적 불가, 암호 화폐 이 세 가지 것들이 다 복합적으로 작용해 음란물 유통을 자꾸 확산시킨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익명성에 숨은 사이버 범죄를 막을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크웹 분석 스타트업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서 다시 우리가 쓰고 있는 한국 원화로 바꿔야 한다"며 "그 사람이 어떤 특정 거래소에 입금했을 때 '이 비트코인이 안 좋은 것에 쓰였다' 이런 것을 기술적으로 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서버와의 협력, AI 모니터링 기술 등의 보완도 필요합니다.

고현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긴급대응팀장은 "장기적으로는 국제 협력 회의체 운영과 해외 주요 거점 국가에 대해서 직접 현장 주재원들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최신 AI 기술 등을 이용한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불법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사람이 그것을 추가로 확인하고 보완하는 형태로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죠.

n번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자 지난달 25일 출범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익명의 공간에서 공유되고 있는 제2, 제3의 n번방. 이들을 단속하기 위한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junepen@yna.co.kr

주요영상

영상 홈

핫영상

많이 본 영상

핫뉴스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