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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시간 04:34 [뉴스피처] 구충제부터 말라리아약까지…코로나 치료제 언제쯤 나오나

[뉴스피처] 구충제부터 말라리아약까지…코로나 치료제 언제쯤 나오나

송고시간2020-04-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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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근 호주 연구팀이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죽인다는 세포배양 실험 결과를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끝낼 '게임 체인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세포 배양 실험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입니다.

고려대 약학대학 약학과 송대섭 교수는 "세포 배양 실험이라는 것은 시험관 내에서 생명체와는 전혀 관계없이 바이러스를 줄여주는 것이 확인된 것인데 쉽게 말해 여러 가지 효과가 있는 약물 중에서 후보물질이 하나 더 추가됐다는 수준으로만 이해하면 된다"며 "만약에 정말 이버멕틴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인체 내에서도 생체 내에서도 효과가 있으면 기존의 신약보다 훨씬 더 빠르게 허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약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생체 내에서 어느 정도 농도여야 효과가 있는지, 어느 정도의 농도에서 독성이 있는지 아직 전혀 확인이 안 되었기 때문에 갈 길이 굉장히 먼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과를 강조하는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은 이버멕틴보다는 훨씬 앞서있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2천900만 투약분의 클로로퀸을 비축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더불어 클로로퀸의 최대 생산지인 인도가 수출 금지를 선언하자 무역 보복까지 거론했던 터라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확신에 가깝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인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수출 금지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클로로퀸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말라리아제인 클로로퀸을 쓸지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쓸지 등에 대한 기준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중앙대 약학대학 약학과 설대우 교수는 "말라리아 치료제로 쓰이는 클로로퀸만 하더라도 독성이 강해서 쓰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논문이 이미 나와 있다"며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를 쓸 수 없는 사람에게 클로로퀸을 쓰거나 클로로퀸을 쓸 수 없는 사람에게 칼레트라를 쓰는 것처럼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면서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형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완치자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증세가 호전되는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의료진은 말라리아와 에이즈 치료제 투약에도 호전되지 않던 70세 남성 김모 씨에게 완치자의 혈장을 12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했습니다.

스테로이드 치료까지 병행한 결과 뿌옇게 보이던 김 씨의 폐가 나아졌고 이후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인데요.

완치자의 혈액 속 '면역항체'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혈장치료는 이미 사스나 메르스 때도 시도됐습니다.

의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 중환자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혈장 확보가 문제인데, 완치자들에게서 혈장을 기증받고 확보해둘 수 있는 시스템이 따로 없는 실정입니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는 "혈장 치료라는 게 좋은 면만 있는 게 아니라 부작용들도 많이 있을 수 있다"며 "혈액으로 인해서 옮길 수 있는 감염의 문제라든지 코로나를 악화시키는 그런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그런 것을 고려해서 조심스럽게 시도돼야 하는 치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6일 치료제를 기다리는 간절한 바람이 구충제 이버멕틴을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려놨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용 방법에 대해 뚜렷한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더 확실한 소식을 기다리라고 조언합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동재준 교수는 "현재 가장 실사용에 가까운 약으로 미국의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긴급 임상에 들어간 이후 긴급 사용승인을 얻어, 임상 시험 외에 긴급한 상태에 있는 환자의 본인 의사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승인을 받은 상태"라며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약물의 효과 소식이 나올 수 있으니, 귀 기울여 소식을 기다리는 것은 좋겠으나 임의적인 성급한 사용은 본인을 대상으로 한 무허가 임상시험을 벌이는 것과 같으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세계인의 관심이 치료제 개발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왕지웅 기자 / 내레이션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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