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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시간 04:00 [이슈 컷] 남미까지 몰려가 오징어 싹쓸이…누가 중국 좀 말려주오

[이슈 컷] 남미까지 몰려가 오징어 싹쓸이…누가 중국 좀 말려주오

송고시간2020-10-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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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갈라파고스 제도는) 지구에서 가장 어족자원이 풍부한 곳이자 생명의 산실"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의 해양보호구역을 지킬 것"

지난 7월,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같은 의지를 밝혔습니다.

모레노 대통령이 이같은 글을 쓴 이유는 갈라파고스 인근 해역에 떼지어 나타난 중국 선박들 때문입니다.

중국 선단은 과거에도 해당 해역을 무단 침범해 상어 등 희귀 어종을 싹쓸이하다 체포된 '흑역사'가 있는데요.

북방한계선(NLL) 인근과 서해 5도 등 근해 곳곳에서 중국 선박의 불법조업에 시달려 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배타적경제수역(EEZ) 침범과 싹쓸이 조업, 단속에 대한 폭력대응 등은 어제오늘 겪던 일이 아닙니다.

한국과 일본 수역에서 잡히는 오징어가 2003년 이후 각각 80%와 82%가 줄어든 요인으로 중국의 불법 어로가 꼽히기도 했는데요.

최근 몇 년간 중국 어선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이 문제는 이제 국제사회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갈라파고스 인근 해역에서 머물던 중국 선단이 최근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국제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는데요.

수백 척의 중국 선박이 이른바 '오징어 루트'를 따라 남하하면서 이제는 페루와 칠레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페루 해군은 '외국 어선' 400척을 감시하고 있으며 이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경비정을 배치했다고 밝혔는데요.

칠레 정부 역시 국방부와 해군이 함께 수백 척의 선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해상 조업은 불법이 아니지만 중국 어선단의 엄청난 규모가 해양 생태계 파괴 우려를 불러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도록 위치 추적 장치를 끄고 영해를 오가는 중국 선박들의 행태도 이미 악명이 높은데요.

지난 8월에는 중남미 지역 어업 단체들이 연합해 중국 선단의 불법조업 근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칠레의 한 어부는 중국 선박들이 얼마나 떼지어 다니는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도시'처럼 보인다고 증언했습니다.

중국 선단은 때때로 대형 급유선을 불러다 추가 급유를 하며 남태평양 해상에서의 조업기간을 늘리기도 합니다.

이 또한 불법은 아니지만 선원까지 바꿔 태워가며 장기간 싹쓸이 조업을 가능하게 해 금기시되는 행태입니다.

페루의 경우 오징어가 전체 어업 수출량의 약 43%를 차지하는데요.

중국 선단이 매년 오징어 싹쓸이를 해가는 것이 현지 어부들의 생계에는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또 오징어는 망치상어의 주식이 되는 등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종이기 때문에 중국 선단의 오징어 싹쓸이가 결국 해양생태계 전체에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남미에 몰려든 중국 선단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외교가의 신경전까지 불러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페루 주재 미국대사관은 트위터에 "중국 깃발을 단 300척 넘는 배들이 페루 앞에 있다"며 주의하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이에 페루 주재 중국대사관이 "우리는 수산회사들에 적법한 조업을 요구 중"이라며 "거짓 정보에 속지 말라"고 받아쳤죠.

떴다 하면 씨를 말릴 정도로 고기를 잡곤 하는 중국 선단.

근해뿐 아니라 멀리 중남미 바다에서까지 잡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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