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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시간 03:05 [이래도 되나요] 투표조작으로 뒤바뀐 인생…연습생 눈물은 누가 보상하나

[이래도 되나요] 투표조작으로 뒤바뀐 인생…연습생 눈물은 누가 보상하나

송고시간2020-1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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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016년 음악전문채널 엠넷에서 기획한 '프로듀스 101'

시즌 1은 국내외 기획사에 소속된 여자 연습생 101명이 출연, 서로 경쟁을 거쳐 투표로 선정된 11명이 새로운 그룹(I.O.I)으로 데뷔한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2019년 '프로듀스 X 101'까지 총 4개의 시즌이 제작됐는데요.

이에 우수한 성과를 거둔 연습생들이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문제는 2019년 방송된 프로듀스101에서 투표 조작 사건이 터진 겁니다.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엠넷 PD들이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를 선정하고,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소속 연습생의 방송출연을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건데요.

지난 18일 엠넷의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는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았고, 투표 조작을 주도한 안준영 PD도 사기 등 혐의로 1심과 같은 징역 2년에 3천700여만원의 추징금이 유지됐습니다.

또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8월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1억2천만 원의 과징금 징계를 내리기도 했는데요.

이에 김태연 태연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개인적으로는 사실상 문화 권력을 보유한 미디어 및 관계자들의 과욕이나 도덕성의 결여, 더불어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원인이 돼 발생한 사안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투표조작으로 억울하게 떨어진 연습생들에 대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난 18일 열린 '프로듀스101' 투표조작 혐의 재판에서 재판부는 "피해 연습생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가능하다"며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했는데요.

재판부가 공개한 피해자는 시즌 1의 김수현·서혜린, 시즌 2의 성현우·강동호, 시즌 3의 이가은·한초원, 시즌 4의 앙자르디 디모데·김국헌·이진우·구정모·이진혁·금동현 등 12명입니다.

이날 명단 공개 이후 엠넷은 "사건 발생 후부터 자체적으로 피해 연습생들을 파악하고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일부는 피해 보상이 완료된 상태이며 일부는 아직 협의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말은 조금 달랐는데요.

그룹 뉴이스트로 활동 중인 강동호(백호)의 소속사 플레디스 측은 "백호 씨가 피해를 받은 사실이 늦게나마 명확히 밝혀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CJ ENM 측의 향후 조치를 지켜보겠다. 아직 CJ ENM 측으로부터 보상과 관련해 연락을 받거나 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룹 리미트리스로 활동 중인 성현우는 이날 SNS에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많이 아쉽다"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시기보다는 앞으로 제가 헤쳐나갈 음악 활동에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상당수의 피해 연습생 소속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말을 아꼈는데요.

김태연 변호사는 "관련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순위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해 예상되는 이익을 얻지 못한 탈락된 연습생"이라며 "(엠넷은) 순위조작으로 얻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금액, 혹은 순위에 진입함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확실한 기대이익이나 모든 순위 이내 진입한 자들이 얻었던 이익 범위랑 거기에 최소 100만원에서 1천만원 사이의 위자료를 더한 금액을 배상하는 것이 합리적인 금액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랜 시간을 연습에 매진해 온 연습생들.

어처구니 없는 순위조작으로 인해 인생이 뒤바뀐 셈인데요.

엠넷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끝까지 책임지고, 두 번 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관계자들의 윤리의식 제고와 시스템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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