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통한의 46초' 넘어 꼭 성공"…누리호 '심장' 개발자를 만나다](http://img4.yna.co.kr/mpic/YH/2022/06/13/MYH20220613015500704_P4.jpg)
[영상] "'통한의 46초' 넘어 꼭 성공"…누리호 '심장' 개발자를 만나다
송고시간2022-06-13 17:27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15일 다시 힘차게 우주로 날아오릅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때에는 목표 고도인 700㎞에는 도달했지만, 3단부 엔진 연소 시간이 계획보다 46초 모자라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누리호.
누리호 2차 발사를 앞두고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의 각오가 남다릅니다.
그중에서도 누리호의 '심장'과도 같은 엔진 개발에 참여한 '막내' 과학자 김진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선임연구원(박사)은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넘어 자녀들이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대전에 있는 항우연을 찾아가 김 선임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 2차 발사를 앞둔 심경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습니다.
-- 발사를 앞두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 (누리호) 엔진 개발은 다 끝난 상황이고 엔진을 발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주로 하고 있어요. 누리호 다음 발사체인 차세대 발사체에 들어가는 엔진 관련 설계, 개발과 관련된 일들도 시작하고 있습니다. 누리호 발사 생중계를 또 맡게 되어서 생중계 준비도 하고 있고요.
-- 누리호 1차 발사 때 생중계를 했는데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한 순간이 있었는지.
▲ 2단 분리에 성공하고 페어링(위성 모사체를 보호하는 덮개) 분리에 성공했을 때 주변에 환호성이 많이 들렸거든요. 그때만 해도 '성공했다' 이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어느 순간 환호성이 더 이상 들리지 않고 또 중계 스튜디오 내 분위기가 조금 싸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때 조금은 느꼈던 것 같습니다. '뭔가 발사에 문제가 있구나'.
-- 실패 직후 심경은.
▲ 중계 끝나고 정신이 없었는데도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 3단 엔진이 46초나 빨리 꺼졌을까' 그러니까 '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 2차 발사를 앞두고 드는 생각은.
▲ 엄청 많죠. 특히 1차 발사 때 많은 과정이 다 성공했지만 최종 궤도 진입에 실패했잖아요. 저희가 '통한의 46초'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 2차 발사가 더욱더 간절한 것 같습니다.
-- 누리호 엔진이 1단에는 75t급 4개, 2단에는 75t급 1개, 3단에는 7t급 1개가 들어가는데요. 1단의 경우 75t짜리 엔진 4개를 묶는 기술(클러스터링)이 매우 어렵다고 들었어요. 75t 엔진 4개 대신 300t 규모 엔진 1개를 장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하나는 출력이 큰 엔진을 만드는 게 기술적으로 좀 난이도(난도)가 높거든요. 누리호에 들어가는 75t급 엔진은 국내에서 독자 기술로, 최초로 개발한 액체(연료) 로켓 엔진입니다. 그러다 보니 출력을 조금 낮추고 클러스터링 기술을 통해 높은 출력을 얻으면서 단점을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만약 300t급 엔진 하나를 개발했다고 하면 2단용 75t(엔진)을 또 개발해야 하는 거잖아요. 75t 엔진을 개발해 1단에도 사용하고 2단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누리호에는 부품만도 37만개가 들어가는데 이 부품들이 지구와는 다른 우주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 우주 환경을 저희가 직접 모사를 해서 구성품들이 그 환경에서도 잘 작동하는지 시험, 검증을 모두 거치고 있습니다. 그 테스트를 하나하나 거친 제품 37만개가 조립돼서 최종 발사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죠.
-- 이번에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지.
▲ 저뿐만 아니라 250여명 정도 되는 연구원들이 누리호라는 발사체 하나를 위해 밤낮없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을 해왔거든요. 누리호 발사체를 성공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국가적인 과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그런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 국내에서 만든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까지 할 날이 올지.
▲ 네, 저는 못 타더라도 제 자녀들은 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구성: 오예진 | 연출·편집 : 전석우 | 촬영 : 이태주>
<영상: 연합뉴스TV·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6/13 17:2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