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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영상] 전태일 여동생 전순옥 "정치인들, 정치 왜 하는가"
송고시간2023-02-06 16:05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선임기자 = 전순옥(69)은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입니다. 그는 전태일 열사 분신 후 5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에 있는 전태일기념관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노동운동이 건강해지려면 노조 전임자가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노조 일만 하는 사람은 회사가 아닌 조합원들로부터 급여를 받는 게 맞다고 전했습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이 일정 수준의 임금을 보장받는 과정에서 희생되고 있다고 했는데요. 정규직이 진솔하게 비정규직의 근로조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영국 유학 시절에 북한에 함께 가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합니다. 방북을 제안한 사람들은 김일성과의 일대일 면담도 이미 약속돼 있다면서 자신을 설득했다고 전했습니다.
1954년 부산에서 태어난 전순옥은 16세의 어린 나이에 오빠의 분신 사망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아 졸도했습니다. 이후 어머니 이소선(작고)과 함께 노동운동에 뛰어든 그는 1977년 9월 9일 청계노조의 노동교실 되찾기 투쟁에서 4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투신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여러 노동 현장을 다니면서 노동운동을 하다 1989년 외국어 공부를 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는데요. 그곳에서 대학원 과정까지 밟아 '그들은 기계가 아니다-70년대 한국 여성 노동자와 민주노조운동을 위한 그들의 투쟁'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 논문을 쓰기 위해 한국을 방문, 150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2년 만에 귀국한 그는 노동운동 관련 일에 계속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성공회대 교수, 민주정책연구소 부설 소상공인정책연구소장,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 등을 지냈습니다.
<제작: 한지연>
<촬영: 정한솔>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3/02/06 16: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