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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시간 03:37 [포켓이슈] MZ세대는 사회성 낮아 조직생활 못한다?

[포켓이슈] MZ세대는 사회성 낮아 조직생활 못한다?

송고시간2023-02-25 08:00

(서울=연합뉴스) "업무 중에는 에어팟 빼요"

"저는 노래 들으면서 일해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이른바 MZ세대를 풍자하는 코미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디어에서 MZ세대는 업무시간 직전에 출근해 이어폰을 꽂고 일하는 등 조직 생활에 어울리지 못하는 개인주의 성향을 보이는데요.

정말 MZ세대는 사회성이 낮을까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는 편견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6∼7월 국민 5천271명에게 사회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질문을 했는데요.

연구 대상은 X세대(1965년생∼1982년생)와 전·후기 M세대(1983년생∼1988년생·1989년생∼1995년생), 전·후기 Z세대(1996년생∼2003년생·2004년생∼2009년생)로 나눠 설정했죠.

사회성을 측정하는 질문으로는 생활 태도, 일과 생활, 사람들과 있을 때 느끼는 감정, 다른 사람들과 마주하거나 대화하는 생활 등을 물었는데요.

구체적으로 '나는 쉽게 친구를 사귄다', '나는 친구 혹은 직장동료에게 먼저 말을 건다', '나는 문제나 논쟁거리가 있을 때 친구 혹은 직장동료들과 대화로 푼다' 등 문장에 대해 실천 빈도와 중요도를 물었죠.

응답자들은 문항 성격에 따라 매우 만족, 만족, 불만족, 매우 불만족 혹은 '매우 그렇다'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까지를 7단계로 나눠 답변했습니다.

그 결과 Z세대 학생 청소년이 긍정적인 사회성 유형을 가장 많이 차지(52%)했는데요.

이어 후기 Z세대인 대학생(49%), 전기 M세대(42%), 후기 M세대(20%) 순이었죠.

이 유형에서 X세대의 비율은 19%에 그쳤습니다.

다만 X세대는 본인의 사회성 발달 수준 평가에서 10점 만점 평균 7.32점으로 후하게 평가했는데요.

이는 각 세대 집단 중 가장 높은 점수로, 그 뒤를 Z세대 학생 청소년(7.29), 전기 M세대(7.01), Z세대 대학생(6.97)이 이었습니다.

Z세대 학생 청소년은 사회성 하위 요소의 모든 평가 항목에 대해 평균을 웃도는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X세대는 책임감, 자율성, 근면성, 사교성, 안정성, 대인관계 등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후기 Z세대 학생 청소년 집단은 자기조절, 주장성, 의사소통 능력, 리더십 등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이는 X세대는 공동체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타인과 원만하게 협업하는 성향을, 후기 Z세대는 무리 안에서도 자신을 드러내고 관계를 이끌고자 하는 성향을 보임을 시사하죠.

중요한 건 이와 같은 사회성 발달 양상의 세대 간 차이가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이해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인데요.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기성세대 눈에 MZ세대가 이기적이거나 본인 것만 하고 더 노력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게으른 완벽주의로 보일 수 있는데, 이들이 그전에 찾지 못했던 권리를 회복하는 과정"이라면서 "MZ세대도 역량이 나타날 수 있는 곳에서는 구조 안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풀이했죠.

연구팀은 Z세대의 사회성은 '자기 주도적 사회성'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아울러 세대 간 사회성의 특징이 다른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정 세대가 '바람직한 사회성'을 정형화하고 다른 세대에 이것을 강요하는 건 세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죠.

실제로 한국리서치가 전국 만 18세 이상의 남녀 1천여명에게 설문한 결과 자신보다 20살 많은 사람과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응답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년 전 같은 조사 때보다 6%P 증가한 수치죠.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MZ세대를 둘러싼 편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한우진(17)양은 "하는 행동마다 'MZ세대'라고 판단해서 불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성세대가 지적하는 MZ세대의 태도에 대해서 "그 정도는 괜찮다"고 말하는 젊은 층도 있었는데요.

임유진(17)양은 "에어팟 한쪽 착용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정원(23)씨는 "정시 출근이 9시인데, 항상 10분 전까지 출근하라고 하는 건 부조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죠.

회사원인 조모(51)씨는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MZ세대에 대해 "극화시킨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미디어에서 보는 것처럼 심한 사례는 경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상사가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 직원도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회성 낮다는 논란은 그만! '요즘 애들'에 대한 선입견은 이만 거두는 게 좋지 않을까요?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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